스크린 점령한 '백발 카리스마'
스크린 점령한 '백발 카리스마'
  • 충청타임즈 기자
  • 승인 2008.07.19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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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규 영화 '눈눈이이'서 독기어린 경찰역
배용준 · 최민수 등도 변신 연기 관록 표현

흰머리 남자들의 카리스마가 TV와 스크린에 넘실댄다.

오는 31일 개봉을 앞둔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이하 '눈눈이이')가 대표적이다. 한석규는 집요한 특별 수사반 반장 백성찬 역을 맡아 백발로 변신했다. 자존심을 건드린 상대를 집요하게 따라붙는 독기 때문에 머리마저 하얗게 변해버린 인물이다.

방송중인 MBC 월화드라마 '밤이면 밤마다'에서는 충무로 연기파 조연 김병옥의 흰머리 변신이 화제다. 문화재 밀수를 주도하는 큰손이자 도굴꾼 김상으로 분한 그는 범상찮은 흰머리와 굳은 표정으로 공포감을 자아내다가도 이내 코믹하게 변신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백발남의 카리스마는 오래 전부터 관객과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아 왔다. 이는 분장이나 실제 머리카락이나 백발을 가리지 않는다. 외화 역시 예외는 아니다.

최민수는 2003년 김의석 감독의 무협서사극 '청풍명월'에서 검객으로 분하면서 긴 흰머리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2006년말 무협영화 '중천'에서는 허준호가 하얀 백발의 악역으로 분했다. KBS 1TV '태조왕건'에서 궁예로 깊은 인상을 남긴 김영철은 복귀하면서 백발의 스포츠머리로 등장, 이전과의 차별성을 분명히 했다.

가깝게는 지난해 방송돼 30% 이상의 시청률을 올린 화제작 '태왕사신기'에서 주인공 배용준이 극 초반 흰 머리를 흩날리는 환웅으로 등장해 '욘달프'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남다른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지난 4월 개봉한 영화 '삼국지용의 부활'에서는 조자룡 역의 유덕화가 백발을 선보였다.

한 영화 관계자는 백발의 효과를 "배우의 관록, 인물의 관록"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흰 머리라고 하면 대개는 노인을 떠올리지만 영화나 드라마 속 배우들의 흰 머리는 배우의 관록, 인물의 관록을 보여준다"고 평가하며 "젊고 잘생긴 사람이 보여줄 수 없는 관록이 드러난다"고 말했다.

다른 영화 관계자는 "백발은 그 자체로 대단히 강렬한 비주얼"이라며 "가만히 있어도 풍겨 나오는 카리스마가 머리 때문에 더 느껴진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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