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숙회의 집 청주 추어탕
암숙회의 집 청주 추어탕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5.23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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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일기자의 '주말 맛기행'
1년 이하의 알밴 암컷 미꾸라지만을 골라 각종 야채와 함께 쪄낸 암숙회.

암컷 미꾸라지만 엄선 영양 가득

조리법 특허출원… 톡톡 터지는 알 별미

꽃향기와 살랑이는 봄바람에 적응하기도 전에 여름 같은 이른 더위가 계속되면서 한낮엔 반팔차림이 자연스러워진 요즘.

나른해진 몸과 뚝 떨어진 입맛을 잡기 위해선 무언가 특별한게 필요한 시기다.

이럴 때는 청주의 명물인 가로수길 끝자락에 위치한 또 하나의 명물 암숙회의 집 청주 추어탕(대표 김용식)을 찾아가면 된다.

가게로 들어서면 여러 신문들의 소개글과 각계각층의 방명록들이 마치 '이곳은 맛있는 집'이라는 보증수표처럼 벽면에 빼곡히 붙어있다.

이집(청원군 강내면 탑연리 산1-2·043-232-5713)의 대표 요리인 암숙회는 김씨 부부가 3년여에 걸친 갖은 노력끝에 개발한(1998년 특허청 특허출원 제 407654호)것으로 1년 이하의 살지고 알밴 암컷 미꾸라지만을 골라 각종 야채와 함께 요리한 것으로 일반 숙회와는 그 부드러움과 영양면에서 비교를 거부한다. 게다가 장어뼈와 갖은 재료를 넣어 푹 고아낸 특제소스는 짜지도 달지도 않은 적당한 맛으로 미꾸라지 특유의 냄새와 비린내를 잡아 환상의 궁합을 이룬다.

우선 밑반찬으로 나오는 겉절이는 곧 여름에 자리를 내어줄 봄의 아쉬운 소리를 들려주는 듯 아삭아삭하게 씹히는 맛이 일품.

이어 둥그런 불판에 신선한 야채와 함께 등장한 암숙회는 먹는 방법도 간단하다.

신선한 상추에 깻잎을 살포시 얹어 암숙회를 특제 소스에 콕 찍은 후 각종 야채에 마늘과 고추 한조각을 마무리로 올리고 입안 가득 넣은후 아무생각 없이 씹어 주면된다.

입을 오물거릴때 마다 오독오독 씹히는 뼈와 톡톡 터지는 알은 색다른 맛의 세계로 인도한다. 또한 이집의 추어탕은 구수하고 얼큰하다. 갈아 넣은 미꾸라지 덕분에 고소하고, 산초가루의 알싸한 맛과 묵은지의 깊은 맛이 더해지니 맛이 제대로 살아난다. 시래기나 토란대는 구수하게 씹히는 맛이 좋다. 연신 땀을 닦아내면서도 속은 시원해지는 기분이다. 시골스런 그 맛에서 예전 어머니가 끓여주시던 것과 같은 푸근함 느껴진다.

중국산이 난무하는 요즘 이곳은 양어장에서 직접 기른 토종 미꾸라지로 음식을 만들어 신뢰감도 깊다. 가격은 추어탕 7000원, 암숙회·미꾸라지 조림은 (2∼3인) 2만원 (4∼5인) 3만원이고 장어구이는 1인당 1만3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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