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 이면계약서 공개… 수사 장기화 될 듯
BBK 이면계약서 공개… 수사 장기화 될 듯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11.21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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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카 김, LA서 기자회견·관련서류 공개
김경준씨의 누나인 에리카 김 변호사가 21일 새벽(한국시간)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BBK의 소유주임을 밝힐 '이면계약서'를 공개하겠다"고 밝혀 검찰 수사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에리카 김 변호사측은 20일 뉴시스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에리카 김 변호사가 21일 새벽 4시30분(한국시간,현지시간 20일 오전 11시30분) 미 LA 모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 연루의혹의 결정적인 단서가 될 이면계약서를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 에리카 김, 무슨 말 할까

에리카 김 변호사는 기자회견과 함께 동생에 대한 적극적인 변호에 나설 예정이다. 앞서 에리카 김 변호사는 전날 동생의 변호를 담당했던 박수종 변호사 사무실로 10에 달하는 서류 상자를 보내 동생에 대한 지원을 본격화한 바 있다.

에리카 김 변호사가 공개할 자료는 김씨가 지난 8월 언론에 제시한 바 있는 주식매수계약서를 비롯해 LKe뱅크 계좌로 이뤄진 BBK의 역외펀드 거래 내역서와 하나은행 투자 유치를 받기 위해 제작한 자료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료의 분량을 본다면 이 외에도 이 후보가 BBK와 LKe뱅크의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고 ㈜다스의 실소유주라는 주장을 입증할 만한 새로운 자료들도 포함됐을 가능성이 크다.

에리카 김 변호사는 사안이 복잡한 만큼 동생과 이 후보의 실질적인 관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최대한 자세히 자료들의 내용을 설명한다는 방침이다.

김씨와 이 후보를 처음 연결시켜준 인물이자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사건에도 깊숙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에리카 김 변호사가 기자회견을 통해 새로운 자료들을 제시할 경우, 검찰 수사의 방향과 기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BBK 수사 '장기화' 가능성

검찰은 미국에서 온 서류들의 진위 여부를 검증하는 작업과 함께 자료 내용의 확인을 위한 계좌추적, 서류 및 계좌에 등장하는 새로운 인물들에 대한 소환 조사 작업에도 추가로 나설 방침이다.

검찰은 이미 김씨가 제출한 자료를 대검 문서감정실로 보내 검증을 의뢰한 상태지만 에리카 김이 보낸 자료의 양과 사본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문서감정 자체에도 당초 계산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김홍일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도 이날 "대선 후보 등록일인 25일 전 수사결과를 발표하는 것은 무리"라며 수사가 당초 예상보다는 장기화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 차장은 이어 "수사팀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라면서 충원 가능성도 내비쳤다.

검찰은 문서 감정과 함께 MAF펀드의 자금흐름 등 계좌추적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그러나 해외로 송금된 김씨의 횡령금이나 5년이 지난 거래에 대해서는 현실적으로 계좌추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검찰은 해외 금융기관에도 추적을 위한 협조를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김씨와 이 후보의 이면계약서 작성 현장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LKe뱅크 전 감사 김모 변호사를 금명간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김 변호사 조사 과정에서 이면계약서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이 후보는 치명타를 입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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