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 주춤 … 배터리 업계 혹한기
전기차 시장 주춤 … 배터리 업계 혹한기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4.05.15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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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비엠·LG화학 등 충북지역 기업 실적 부진
배터리도 수요 둔화 … 작년 광물 하락 탓 수익성 악화

충북의 배터리 소재 업계가 혹한기를 겪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주춤하면서 배터리 기업들이 실적 부진에 빠진 가운데 배터리 소재 기업들도 전방 수요 둔화에 고전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구체, 동박 등 소재기업 국내 배터리 소재 13개사가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13개사의 1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11개사가 전년동기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하거나 적자를 기록했다. 제천에 본사를 둔 전해질 기업 엔켐은 아직 실적 발표를 하지 않았다.

충북 배터리 소재기업들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양극재 기업 가운데 청주에 본사를 둔 에코프로비엠은 1분기 970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LG화학은 1583억원, 충주에 본사를 둔 코스모신소재는 1221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니켈, 리튬 등 주요 광물가 하락에 따른 판매가 하락 영향이 지난해 4분기에 이어 1분기에도 지속돼 전년동기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하락했다.

지역의 양극재 기업들은 판매량 증가 목표를 제시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양극재 중에서도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용 양극재 판매가 전년대비 15%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LG화학은 2분기 양극재 물량을 전년대비 40% 늘려 잡았다.

양극재의 선행물질인 전구체 기업들도 적자상황을 면치 못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66% 감소한 792억원이었다. 영업손익은 마이너스 13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청주에 본사를 둔 에코앤드림의 경우 매출은 증가했지만 전구체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신규공장 투자로 적자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1분기 청주공장의 가동과 제품을 납품하기 시작하며 매출은 전년대비 98% 늘어난 190억원이었다.

충주에 본사를 둔 더불유씨피는 헝가리 공장의 라인 설치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돼 전년동기대비 96% 줄어든 부진한 영업이익(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전년대비 매출액 10~20% 증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배터리업 소재업계 관계자는 “양극재와 전구체 기업의 경우 지난해 광물가 하락이 반영되면서 실적이 부진했다”며 “분리막과 동박 기업들 역시 수익성 악화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엄경철 선임기자

eomkccc@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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