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발표하고 보자” … 후보자 空約 남발
“일단 발표하고 보자” … 후보자 空約 남발
  • 하성진 기자
  • 승인 2024.04.03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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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억 가까운 예산 수반 청주연고 프로야구단 창단
삼성바이오 유치·청와대 이전 등 … 실현여부 미지수
첨부용. /사진=뉴시스
첨부용. /사진=뉴시스

 

4·10 총선에 출마한 충북지역 후보자들이 내놓은 이색공약을 놓고 실현 가능성에 물음표를 던지는 목소리가 적잖다.  

1000억원 가까운 예산이 수반되는 `청주연고 프로야구단 창단'부터 `삼성바이오 유치', 더 나아가 `청와대 이전' 등 유권자 입장에서는 `솔깃한' 공약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실현 여부는 미지수다.

국민의힘 청주권 4개 선거구 후보들은 3일 청주 연고 프로야구 11구단 창단 추진을 공약했다.

이들은 이날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민들의 스포츠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고 야구산업을 통해 청주시 발전을 도모하겠다”며 “프로야구 전용 경기장 신축과 청주 연고 프로야구단 창단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서승우(상당)·김동원(흥덕)·김수민(청원) 후보가 참석했다. 김진모(서원) 후보는 비슷한 시간 청주서원구 총선 후보자 법정 토론회 일정으로 불참했다.

청주연고 프로야구단 창단은 `기업구단', `도민구단', `네이밍구단' 등 세가지 방법으로 접근하겠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프로야구단 창단을 위해선 모기업이 필요한 데다 경기장 설립을 위해선 1000억원 가까운 예산이 수반돼야 한다는 점이다.

프로야구단 창단이 성사되면 시민의 야구 갈증을 해소하고 지역발전의 큰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기대도 있지만 유권자의 관심 유발에만 초점을 둔 `아니면 말고 식 공약(空約)' 아니냐는 비판도 적잖다.

국민의힘 김동원 예비후보가 공약으로 내세운 `삼성바이오로직스 유치'도 마찬가지다.

김 후보는 “삼성은 2032년까지 공장 4개 추가 증설 등 10년간 바이오사업에 7조5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중장기 전략을 가지고 있다”면서 “식약처 등 기반시설이 있고 오송·강내·옥산 등에 투자용 부지가 충분한 흥덕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유치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작 삼성이 신규 투자처로 청주를 생각하고 있냐는 게 문제다.

더불어민주당 이연희(청주흥덕) 후보는 `청와대를 청주로 이전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하지만 청와대 이전에는 전제가 있다.

그는 “3년 뒤 대선에서 민주당이 정권 교체를 이루면 첫 번째 과제가 청와대 이전 문제가 될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의 전략통인 내가 국회에 입성해 차기 이재명 정부와 함께 청와대 이전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결국 청와대 이전 공약은 민주당으로의 정권 교체가 이뤄져야 검토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김수민 후보는 청주·증평 통합 공약으로 반발을 사자 백지화했다.

김 후보는 애초 청주·증평을 통합해 청주특례시를 조기 추진한다는 내용의 `뉴시티 for 청원구'를 1호 공약으로 발표했다.

그러자 증평 지역사회는 “증평을 청주특례시로 만들려는 발판으로 이용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김 후보는 “청주공항 활성화 방안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한 가지 안으로 제시한 것”이라며 “당연히 청주·증평 통합은 양 지역 주민의 적극적 찬성이 전제돼야 한다”고 진화에 나섰다.

그는 선거공보물에는 청주·증평 통합 공약을 제외했다.

/하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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