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청주상당 서승우 전략공천 … 비대위 재의결 건의
鄭 “매우 당황스럽다 … 직접 불러 소명 기회라도 줘야”
6선 도전에 나선 국민의힘 정우택(청주상당) 국회부의장이 `돈봉투 수수 의혹' 논란에 휘말려 공천이 취소됐다.
정 부의장을 대신해 청주청원 경선에서 패배한 서승우 전 대통령실 자치행정비서관이 우선추천(전략공천)됐다.
# 국힘 “국민 눈높이 안맞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14일 `돈봉투 수수 의혹'이 제기된 정 부의장의 청주상당 공천을 취소했다.
공관위는 서 전 비서관을 전략공천하기로 하고 비상대책위원회에 재의결을 건의하기로 했다.
공관위는 보도자료에서 “정 후보에 대한 불미스러운 상황이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며 “이는 국민의힘이 강조해 온 국민 눈높이 및 도덕성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사안으로 판단했다”고 공천 취소 이유를 설명했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사안이 중요하고 급박해서 긴급회의를 열어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돈 봉투 수수' 여부가 확인됐는지 묻는 말에는 “그것은 수사 절차에서 확인되는 것이고 지금은 여러 가지 증거를 종합할 때 우리의 도덕 기준에 맞지 않아 취소한 것”이라며 “돈을 받고 이런 것은 수사와 재판 절차에서 밝혀질 것이지, 여기서 다룰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청주상당 경선에서 패배한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 대신 서 전 비서관을 우선추천한 데 대해서는 “윤 후보가 이 선거구의 상대방 후보에 비해 경쟁력이 없을 것으로 봐서 서 후보를 추천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 부의장은 공관위 발표 직후 언론에 “매우 당황스럽다. 오늘 아침에 소명 자료를 제출했는데 나를 직접 한번 불러서 소명 기회라도 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실무진 회의를 소집했고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전했다.
# 돈봉투 수수 의혹은?
정 부의장의 `돈봉투 수수' 의혹은 지난달 중순 한 언론에서 그가 카페업자 A씨로부터 흰 봉투를 받아 주머니에 넣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과 메모장이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A씨가 작성한 메모에는 정 부의장 측 보좌관에게 후원금을 비롯해 총 5차례에 걸쳐 800만원을 전달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정 부의장 측은 “돈봉투는 내용물을 보지도 않고 돌려줬고, 공식 후원금으로 받아 회계 처리했다. 총선을 겨냥한 흑색선전”이라며 보도 매체와 A씨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충북경찰청에 고소했고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다.
정 부의장 측의 해명 이후 경찰 조사가 시작되자 A씨와 정 부의장 보좌관이 주고받은 메시지, 녹취록 등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논란이 이어졌다.
/하성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