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져가는 '저축의 날'
잊혀져가는 '저축의 날'
  • 문종극 기자
  • 승인 2007.10.30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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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위축 따른 저성장 추세… 의미 퇴색
오늘은 제44회 저축의 날이다. 국민의 저축정신을 높이고 저축·보험 및 증권사업을 증진시킬 목적으로 제정된 법정기념일로 10월 마지막 화요일을 저축의 날로 정해 기념식을 갖고 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서면서 해를 더할수록 국민들의 기억에서 저축의 날이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예전에는 며칠전부터 요란했던 저축의 날 행사마저 지금은 기념식이 있는지조차도 모르는 국민들이 많다. 자연스럽게 저축의 날 행사 규모도 갈수록 축소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저축의 날 행사에서 유공 수상자는 단체를 포함해 지난 2000년 426명, 2001년 424명, 2002년 412명, 2003년 382명, 2004년 186명, 2005년 120명, 2006년 100명이며, 올해도 지난해보다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는 등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저축의 날 행사 장소도 세종문화회관 컨벤션센터에서 은행회관으로 바뀐지 몇해가 됐다.

이에따라 충북지역의 행사도 예전에 충북도청 아니면 시민회관에서 치러졌으나 이제는 한국은행충북본부 회의실로 축소됐다.

또한 저축의 날 며칠 전부터 홍보에 나서던 한국은행측도 올해는 행사 다음날 보도로 엠바고를 걸고 있을 정도로 홍보가 거의 없다.

이같은 행사축소는 경제성장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가운데 건전한 소비지출이 이뤄지지 않는 한 경기침체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당국의 인식에서 비롯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저축의 날을 적절히 활용한 어느 정도의 저축 권장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례로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이 29일 발표한 '가계의 교육비와 저축간 관계분석' 보고서를 보면 우리나라의 개인 순저축률(순저축·처분가능소득)이 지난 1995년 16.4%에서 2005년 4.2%로 12.2%포인트나 하락했다.

청주지역 재계의 한 인사는 "주 5일제가 시행되면서 주말 문화생활비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여서 2030대의 저축률이 낮아지고 있으며, 3040대는 사교육비 부담으로 저축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점을 감안하면 선별적 저축 권장이 필요하며, 정부 차원에서도 건전한 재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공적 저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때문에 저축의 날 행사를 지속적으로 축소시킬 것이 아니라 적절히 시대에 맞게 할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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