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엔 혈세 '펑펑' 현안사업은 '뒷전'
축제엔 혈세 '펑펑' 현안사업은 '뒷전'
  • 권혁두 기자
  • 승인 2007.10.22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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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군, 올 축제예산 18억원 달해… 인근 지자체 비해 '낭비' 심해
영동군이 축제 예산을 재정이 비슷한 인근 지자체보다 2∼3배나 더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은 올해 난계국악축제에 6억2000만원, 추풍령가요제에 1억6000만원, 포도축제에 2억9000만원을 썼으며, 올 12월 열릴 예정인 곶감축제(격년 개최) 1억9000만원까지 합치면 12억6000만원에 달한다.

난계축제에 지원된 국비 2억원을 제외하더라도 순수 군비만 10억원 넘게 축제에 쓰여졌다.

군이 올해 공설운동장의 멀쩡한 관람석을 들어내고 만든 축제부대 비용 4억8000만원과 외부에 발주한 난계축제 발전용역 예산까지 합치면 축제관련 예산은 18억원에 육박한다.

반면 옥천군은 올해 지용제에 1억300만원, 중봉충렬제에 5000만원, 묘목축제에 6500만원, 포도축제에 1억5000만원 등 3억6800만원이 축제예산으로 지출됐다.

올해 자립도가 20%에 도달해 10% 중반대의 영동군보다 재정상태가 한결 양호해진 옥천군이 축제비용으로는 영동군의 3분의 1도 안 쓴 셈이다.

보은군은 올해 그동안 개별 개최해온 축제들을 망라해 대추사랑속리축전을 열며 3억3200만원을 집행한 것을 비롯해 단풍가요제 1억원, 오프닝축제 5500만원 등 4억8700만원을 사용했다. 한우축제에 지원한 5000만원을 포함해도 영동군의 절반이다.

추풍령가요제와 보은단풍가요제는 방송국에 진행을 위탁한 점이나, 입상자 상금액수 등이 비슷한 데도 예산은 6000만원이나 차이가 난다. 상식적으로 운동장에 주무대가 설치돼 무대설치 예산을 절감할 수 있는 영동군이 오히려 보은보다 60%나 더 집행했다.

한 주민은 "연말이면 인구 5만명 벽이 무너져 중앙정부의 교부금까지 줄어들 판에 축제에 흥청망청하는 모습이 불안하다"며 "수백억원이 소요될 쓰레기매립장, 지방공단, 늘머니랜드 등을 어떻게 감당할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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