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 그곳에 가다-충북의 미래유산을 찾아
충주 탄금호
옛 사람·곡식 나르던 나루
세월따라 변화 … 힐링 선사
충주 탄금호
옛 사람·곡식 나르던 나루
세월따라 변화 … 힐링 선사
비 온 뒤 하늘이 참 말갛습니다. 오월의 바람이 지나간 하늘은 구름도 뽀송뽀송하고요.
충주 남한강에서 바라본 풍경은 지중해 어디쯤 아닐까 싶을 정도로 고요한 아름다움을 품었습니다.
조정경기가 열렸던 강가에는 발이 묶인 배들이 그림처럼 떠 있습니다. 미동도 없는 것 보니 힘차게 물길을 가르던 젊은 함성을 곱씹는 건 아닐까요.
멀리 푸른 물길을 거스르며 오르는 보트가 점점 작아지다 시야에서 사라집니다.
한 때 남한강 물길은 사람을 나르고 소금을 나르고 곡식을 나르던 중요한 교통수단이었습니다. 아랫녘 물길을 타고 오른 나룻배는 목계나루를 거쳐 서울의 용산나루나 마포나루로 노를 저어 갔지요.
하지만 100년도 안 돼 그 물길은 교통의 자리를 내어주고 힐링 공간이 되었습니다.
다시 100년 후 어떤 자리로 찾아올까 궁금해집니다. 공간이 주는 의미도 시대 따라 옷을 갈아입으니, 있었으나 사라지는 것에 대해 잠시 생각해 봅니다.
/연지민기자
annay2@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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