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초된 '한국형 핵잠' 어디로…
좌초된 '한국형 핵잠' 어디로…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8.17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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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 두경기 연속 침몰… 결국 '방출 대기'
애리조나에서 '좌초'된 '한국형 핵잠수함' 김병현(28)의 향후 전망은 어떨까.

일단 포스트시즌 진출을 놓고 각 팀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빅리그 재입성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김병현은 16일(이하 한국시간) 소속팀 애리조나에서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처음으로 '방출 대기' 조치를 당했다. 무엇보다도 최근 부진에 따른 조치다. 김병현은 지난 15일 애리조나 이적에 앞선 소속팀이던 플로리다전에서 1이닝도 채 막지 못하고 4실점(3자책)하며 패전을 안았다. 복귀 후 첫 등판인 지난 9일 피츠버그전에서도 2.1이닝만에 5실점한 데 이은 2경기 연속 부진이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달리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이 다급한 애리조나는 김병현에게 더 이상 기회를 주지 않은 셈이다.

빅리그에서 보기드문 사이드암 투수로 인정을 받았던 김병현은 그러나 들쭉날쭉한 제구력으로 코칭스태프에 신뢰를 주지 못했다. 플로리다 시절 통산 50승을 거뒀던 지난 2일 콜로라도전에서도 김병현은 6개의 볼넷을 내주는 불안한 컨트롤을 보였다. 보다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하는 선발투수로서 치명적인 약점이었다.

게다가 애리조나 이적 후 최근 2경기 부진으로 구위 자체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 또 5승5패, 방어율 5.15를 거둔 선발보다 1승1패 방어율 6.35의 성적을 보인 구원 성적도 신통치 않았다. 다른 팀의 입질이 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일단 김병현은 방출 대기조치 후 10일간 다른 팀과 새 계약을 맺을 수 있다. 그러나 이 기간이 지나면 애리조나 산하 마이너리그 팀으로의 강등될 수밖에 없다. 현지 지역언론에서 때아닌 일본진출설이 나오기도 했지만 이는 김병현 본인의 뜻과는 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99년 빅리그 진출 후 최대 위기를 맞은 김병현이 어떤 진로를 선택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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