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재선충병 매개충의 기생천적을 실내서 사육하는데 성공했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소나무재선충을 옮기는 하늘소의 기생천적인 가시고치벌, 넓적머리푸른고치벌의 생물학적 특성 연구를 통해 실내 사육에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소나무재선충은 1988년 부산에서 처음 발생한 뒤 전국으로 확산돼 산림청이 `소나무재선충병 방제특별법'을 마련하고 방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 방제법은 감염목과 고사목 베어내기, 수간주사와 약제살포 같은 물리·화학적 방제다.
소나무재선충병은 북방수염하늘소, 솔수염하늘소를 매개로 외래해충인 재선충에 소나무가 말라죽는 병으로 `소나무에이즈'라 불린다.
국립산림과학원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소나무재선충 매개충의 천적을 조사해 가시고치벌 등 총 15후보종을 발굴했다.
이중 우점종인 가시고치벌과 넙적머리푸른고치벌이 솔수염하늘소(중부 이남 지역의 매개충)에 2.4~20.0%와 2.9~48.0%, 북방수염하늘소(중부 이북 지역의 매개충)에 2.7~33.3%, 0.2~21.9%의 기생률을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이후 생물학적 특성 실험을 거쳐 가시고치벌, 넓적머리푸른고치벌 실내사육에 처음 성공했다.
가시고치벌, 넓적머리푸른고치벌은 30도 때 알~성충 발육 기간이 각 평균 20일, 13일로 가장 빨랐으며 일일 평균산란수도 가장 높은 13, 1.5개로 나타났다.
암컷 성충의 평균 수명은 각 62, 57일, 평균 산란 기간은 38일을 보였다. 특히 넙적머리푸른고치벌의 번데기를 5도에서 석달 이상 저장했을 때 성충 우화 비율이 최대 75%를 기록했다.
국립수목원 김일권 연구사는 “생물학적 방제를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면서 “실제 방제에 적용하기까지는 저온저장법, 산란율 등 추가조사와 대량방사 방법, 기생천적의 효율 검정법 등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전 한권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