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전쟁
인재 전쟁
  • 김금란 기자
  • 승인 2021.12.01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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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김금란 부국장
김금란 부국장

 

전쟁이 시작됐다.

살아남기 위해, 이기기 위해, 1인자가 되기 위해 벌이는 인재 전쟁.

뛰어난 능력, 화려한 경력, 탁월한 전문성은 기본이다.

전쟁에서 2등은 없다.

정치권은 대권을 잡기 위해, 기업은 생존을 위해, 대학은 살아남기 위해 사활을 건다.

대선이 다가오면서 정치권은 인재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지율은 높이고 흔들리는 유권자의 마음도 잡을 수 있는 인재는 판세를 주도할 수 있는 키맨 역할을 한다.

그러다 보니 낯설긴 한데 신선해야 하고 특이한 데 호감을 갖게 만들 수 있는 인물이 영입 대상이 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영입한 외부 인재 1호는 조동연 서경대 군사학과 교수 겸 미래국방기술창업센터장이다.

20~30대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찾아낸 신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그녀는 39세의 워킹맘이자 군 출신 여성 군사전략가를 영입했다.

첫 지역 선대위인`광주 대전환 선대위'공동위원장으로 만 18세 여고생 남진희양(광주여고 3학년)을 발탁하는 파격 인선을 했다.

이재명 후보는 영입 이유에 대해 “조 위원장의 이력에서 제일 관심을 두는 부분은 우주항공 분야 전문가”라며 “우리가 앞으로 성장하는 경제를 추구해야 하고 그 핵심은 미래산업인데 그 중심에 항공우주산업이 있다. 항공 우주 분야에 당도 각별히 관심을 가지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를 공동선대위원장에 임명, 이대녀(20대 여성) 공략에 나섰다.

이수정 교수는 그동안 여성을 대상으로 한 강력 범죄에 대한 엄벌과 여성·아동 인권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선 인물이다.

윤 후보는 또 후보 직속 청년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사할린 강제이주 동포의 손녀이자 워킹맘인 30세 스트류커바 디나 대표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발탁했다.

정치권과 달리 기업은 연공서열을 타파한 인재 정책을 쓴다.

최근 삼성은 연공서열을 폐지한 내부 혁신 카드를 꺼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5년 만에 공개한 인사정책은 20대에 입사해 파격 승진 시 30대에 임원에 오를 수 있다.

직급별 승격에 요구됐던 근속 연한을 폐지하고 성과에 따른 파격 승진이 가능하도록 해 젊은 인재의 등용문을 열었다.

눈에 띄는 점은 우수 직원이 정년 이후에도 지속 근무할 수 있는 시니어 트랙 제도도 도입한다는 점이다.

순혈주의가 강한 조직으로 알려진 롯데는 최근 2022년 조직개편과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하면서 그룹 핵심 계열사와 총괄대표에 롯데맨이 아닌 외부 인재를 영입했다. 롯데가 총괄 대표와 백화점 대표를 외부인사를 영입한 것은 1967년 한국 사업을 시작한 이후 54년 만에 처음이다. 연공서열보다 쇄신을 통한 생존이 중요했는지 모른다.

교육부도 기술경쟁이 심화되고 세계 흐름을 반영해 빅3(미래차, 바이오 헬스, 시스템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분야 인재를 2025년까지 7만명 이상 양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대학·학과 간 장벽을 없앤 개방적 교육과정, 프로젝트 학기제, 기업·기관 등이 제시한 과제를 학생·연구자·창업자 등이 해결하는 한국형 캐글 기반 마련 등을 방안으로 내놨다.

문제는 위기가 닥쳤을 때만 인재의 필요성을 인식한다는 점이다.

정치권은 선거철이 다가올 때, 기업은 비상상황일 때 사람의 중요성을 깨닫는다.

사람이 재산이라고 하면서 언제까지 발등에 불이 떨어질 때만 인재의 가치를 떠올릴 것인지 아쉬움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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