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노멀 시대 모든 것이 바뀌고 있다
뉴노멀 시대 모든 것이 바뀌고 있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1.06.28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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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연지민 부국장
연지민 부국장

 

코로나19 상황이 1년 6개월을 넘어서고 있다. 갑자기 찾아온 전염병이 급속히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지구촌 시계도 `잠시 멈춤'에 돌입할 정도로 바이러스의 위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누구도 생각지 못했던 방식으로 찾아온 멈춤의 현실은 모든 이동이나 외출을 제한할 정도로 파급력을 나타냈다. 경제활동은 물론, 사회, 정치, 과학, 문화, 예술, 관광 분야 등 모든 분야가 초토화가 되면서 자유에 대한 갈망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했던 시간이었다.

그렇게 전 세계인들이 코로나 종식을 기원하며 백신에 희망을 걸었다. 그러나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 코로나 감염 우려도 끝날 것이라던 희망은 현재로썬 요원해 보인다. 코로나19의 변이인 델타 변이바이러스 감염이 급증하면서 유럽을 위시한 세계 각 나라가 다시 엄격한 방역 정책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높은 백신 접종률로 규제를 풀었던 국가들이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빠른 속도로 확산하자 또다시 국가 간 장벽이 쳐지고 있다. 독일은 포르투갈과 러시아 등 변이 바이러스 우려 지역에서 오는 이들의 입국을 금지하기로 했고, 아시아권인 태국과 말레이시아도 한 달 동안 전국을 봉쇄조치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실제 중국에서 진행한 델타 변이바이러스 감염경로 역학 조사에선 감염에 걸리는 시간이 불과 14초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보고다. 코로나19를 잠재우기도 전에 나타난 변이 바이러스가 이전보다 감염의 심각성이 더 크다는 증거이다.

우리나라는 델타 변이바이러스의 유입이 초기단계이긴 하지만, 7월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현재까지 델타 변이 감염자는 200명 안팎이지만 역학적 연관 사례까지 하면 그 숫자는 더 많다. 더구나 하루 확진자 수가 500~600명임을 고려한다면 우수한 평가를 받은 K 방역도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정부나 국민이나 규제를 풀어도, 풀지 않아도 고민되긴 마찬가지다. 국민의 백신 접종률이 높아졌음에도 델타 변이에 대한 방역조치는 또 다른 감염병에 대한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는 게 사실이다.

무엇보다 끊길 듯 끊어지지 않는 바이러스의 고리는 제3, 제4 바이러스 출현 가능성도 예측되고 있어 문제다. 코로나19보다 전파력이 1.5배 빠른 델타 변이가 또 어떻게 진화되어 나타날지 누구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 바이러스의 진화를 뒤따라가기도 바쁜 게 지구촌 현실이다.

그렇게 바이러스는 인류의 삶을 규제하고 변화를 강제화하고 있다. 일상적인 활동이나 생활방식까지 변화하도록 압박하고 있는 팬데믹 사태는 우리가 원치 않아도 새로운 질서로 재편되는 뉴노멀(New Normal) 시대로 흘러가고 있다. 그리고 4차산업이 주도하는 기술혁명은 바이러스로 인해 더 빨리, 더 무서운 속도로 인류의 삶을 지배해 가고 있다. 21세기 전 세계는 기후위기의 심화와 경제패권으로 재편되는 세계질서, 국가 자본주의로 인한 장벽, 과학기술발전에 따른 세대 단절과 가치관 전환 등과 같은 일을 함께 겪는 것이다.

이처럼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인류의 삶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복잡성이 가중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가속화는 더 가파르게 더 거세게 진행될 것이라는 점이다. 모든 것이 바뀌는 현실을 직시하고 대처할 때 미래를 논할 수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구조에 적응하기도 전에 또 다른 뉴노멀시대가 도래할 수도 있다는 인류학자들의 전망을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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