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 그곳에 가다-충북의 미래유산을 찾아
진천 상송리 마을 담배건조실
뒷마당 흙벽집보며 추억 농부의 땀 고스란히 남아
진천 상송리 마을 담배건조실
뒷마당 흙벽집보며 추억 농부의 땀 고스란히 남아
문득, 만나게 되는 놀라움이 이런 것일까요.
진천 상송마을의 한옥카페 뒷마당에서 만난 흙벽 집, 보는 순간 ‘어머~’하고 절로 감탄사가 나옵니다.
묵은 친구를 아주 오랜만에, 그것도 생각지 못한 곳에서 우연히 만난 것 같은 그런 놀라움입니다.
한때 부농의 꿈을 안겨주었던 이 흙집은 뜨거운 여름날, 고쿠락에 불을 때 담뱃잎을 말리던 담배건조실입니다.
불의 열기가 높은 천장까지 골고루 퍼질수록
잎담배의 가격도 달라졌다 하니
새우잠으로 아궁이의 불을 지키며 밤을 지샌 농부의 땀도 저 흙벽 속에 녹아있을 것입니다.
산업이 바뀌고, 시대가 바뀌고, 세월이 흐르면서
이제는 무너지고 사라지고 잊혀진 담배건조실,
안채를 돌아 뒷마당 한켠에 보석처럼 박혀있는 흙벽집은 잠시 시간을 뒤로 돌려놓는 마법의 공간입니다.
/연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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