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대전 징크스' 깼다
수원 '대전 징크스' 깼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3.05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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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마토·안효연 골… 2대1 역전승
'스타군단' 수원 삼성이 끈질기게 이어온 '대전 징크스'를 깨고 9개월 대장정의 첫발을 산뜻하게 내디뎠다.

수원은 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K리그 2007' 대전 시티즌과의 시즌 첫 경기에서 일방적인 공세에도 불구하고 후반 6분 우승제에게 선취골을 내주며 흔들렸으나 후반 23분에 터진 마토의 동점골과 후반 42분 안효연의 역전골에 힘입어 2대1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이로써 수원은 차범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난 2004년 이후 3년 10개월간 이어오던 대전 전 무승(8무5패)의 고리를 끊으며 정규리그 우승을 향한 돛을 힘차게 끌어올렸다.

차범근 감독은 이날 승리로 프로감독 통산 100승 고지에 올라섰다. 7년만에 K리그에 복귀한 안정환은 브라질 용병 나드손, 에두와 함께 스리톱으로 선발 출장해 57분간 그라운드를 누볐으나 대전의 끈질긴 수비에 번번이 발목이 잡혀 복귀 축포를 다음 경기로 미뤘다.

이날 경기는 수원의 막강화력과 대전의 끈끈한 수비조직력이 돋보인 한판이었다. 수원은 나드손, 에두, 안정환을 최전방에 내세우고 백지훈, 이관우, 김남일을 미드필드진에 포진시켜 대전을 공략해 나갔다. 그러나 수원만 만나면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줬던 대전도 쉽게 기선을 내주지 않았다.

대전은 수세 속에서도 간간이 역습을 하며 수원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전반 12분 수문장 이운재의 선방에 막혀 무산되긴 했으나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날린 이성운의 날카로운 오른발슈팅은 수원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전반은 일촉즉발의 긴장감 속에서도 득점포는 침묵했다.

득점 없이 이어진 후반의 상황도 전반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수원은 공세의 수위를 조금씩 높이며 파상공세를 퍼부었고, 대전은 수비 위주의 역습작전으로 맞섰다.

후반 6분 기다리던 선제골이 터졌다. 대전의 우승제가 수원의 페널티 지역 오른쪽을 파고들며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을 날렸고, 이운제가 각도를 좁혔지만 그대로 골문을 갈랐다.

수원의 위기의 순간, 차범근 감독의 용병술이 빛을 발했다. 차 감독은 후반 12분 백지훈과 안정환을 내보내고 배기종과 안효연을 교체투입시켰다. 그라운드에 나선 배기종은 특유의 날카로운 돌파력으로 측면을 파고들며 대전의 수비진을 흔들었고, 안효연도 대포알 같은 중거리슈팅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후반 23분 마토의 프리킥 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수원은 후반 42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조원희의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안효연이 헤딩슛으로 방향을 살짝 틀어 골망을 흔들었다.

K리그 감독 데뷔전 맞대결로 관심을 끌었던 FC서울과 대구FC의 경기는 터키의 명장 세뇰 귀네쉬 감독이 이끄는 서울의 승리로 판가름났다.

서울은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대구와의 시즌 첫 경기에서 후반 4분 이청용의 선취골과 후반 23분 정조국의 추가골을 묶어 2대0으로 승리했다.

서울은 득점없이 이어진 후반 4분 상대 수비의 볼을 가로챈 이청용이 문전 안쪽으로 파고들어 오른발슈팅으로 첫골을 뽑아낸 뒤 강공을 이어가던 후반 23분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날린 정조국의 중거리 슈팅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편, 인천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은 인천 유나이티드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는 전반 10분 고기구의 선취·결승골을 앞세운 포항이 1대0으로 승리하며 승점 3점을 챙겼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부산 아이파크를 1대0, 전북 현대는 광주 상무를 2대0으로 각각 제압하며 시즌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이밖에 울산문수경기장에서 격돌한 울산 현대와 경남FC는 전·후반 한골씩을 사이좋게 나눠가지며 무승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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