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텍대 특성화고 취업 불패신화 `흔들'
폴리텍대 특성화고 취업 불패신화 `흔들'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6.12.26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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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폴리텍대학교

2014년 취업률 91.02% → 올해 78.70% 그쳐

경제한파 · 대기업 선발 인원 급감 탓 내리막길

●충북 26개 특성화高

지난해 취업률 49% → 올해 43% 해마다 하락

기업, 직업교육훈련 촉진 특별법 탓 채용 꺼려
경제한파와 어수선한 시국 탓에 취업 시장이 얼어붙었다.

취업 불패로 알려진 폴리텍대학교와 특성화고등학교 취업률의 고공행진이 올해는 주춤하고 있다.

청주 폴리텍대학교의 경우 90% 이상의 취업률을 자랑했다.

그러나 3년간의 취업률을 보면 심상치 않다.

청주폴리텍대학교 취업률을 보면 2014년의 경우 취업 대상자 301명 가운데 274명이 취업해 취업률 91.02%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취업 대상자 305명 가운데 250명이 취업에 성공, 취업률 81.96%를 나타냈지만 올해는 취업 대상자 324명 가운데 255명이 취업해 취업률이 78.70%에 그쳤다. 2014년 91.02%였던 취업률은 2년 사이 78.70%로 12.32%p 하락했다.

청주폴리텍대학교 관계자는 “경제 한파의 원인도 있지만 대기업이 선발하는 직원 수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학생들이 선호하는 좋은 기업에 입사할 기회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특성화고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충북도교육청은 도내 26개 특성화고를 대상으로 취업률 현황 파악에 나서고 있지만 학교 현장에서 취업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에 있는 3개 마이스터고도 취업 불황을 빗겨가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충북도교육청이 12월 1일 기준으로 취업 현황을 조사한 결과 충북에너지고등학교 78.5%, 충북반도체 고등학교 93%, 한국바이오 마이스터고 80% 등이다. 2016년 4월1일 취업 실태 점검 결과와 비교하면 충북에너지고는 92.0%, 한국바이오마이스터고는 92.7%, 한국반도체고등학교는 91.7%로 조사됐다. 한국반도체고를 제외한 나머지 두 학교는 취업률 차이가 많이 난다.

지난해 특성화고 취업률이 49%에 그치면서 충북도교육청은 올해 취업률 목표를 52%로 삼았다. 그러나 27일 기준 도내 특성화고 취업률은 43%로 지난해 취업률과 비교해 7%p낮은 상황이다.

충북도교육청은 특성화고 취업률이 하락한 원인으로 지난 8월 시행된 직업교육 훈련 촉진법을 꼽는다.

특별법으로 제정된 이 법은 교육부가 특성화고 학생들이 기업으로 현장실습을 나갔을 경우 근로 권익 보호 등을 위해 제정됐다. 법 시행으로 현장실습생은 현장실습을 나간 기업에서 야간근무도 할 수 없고 하루 교육과정에 맞춰 7시간만 근무하도록 규정돼 있다.

특성화고 김 모 교사는 “직업교육 훈련 촉진법의 경우 교육자 입장에서는 필요한 제도지만 업체 입장에서는 학생을 근로자로 보기 때문에 현실과는 괴리감이 있다”며 “특성화고는 취업이 목적이 돼야 하는 데 촉진법으로 인해 오히려 기업에서는 특성화고 학생의 채용을 꺼리는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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