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즈의 시 읽는 세상
함 민 복
긴 상이 있다.
한 아름에 잡히지 않아 같이 들어야 한다.
좁은 문이 나타나면
한 사람은 등을 앞으로 하고 걸어야 한다.
뒤로 걷는 사람은 앞으로 걷는 사람을 읽으며
걸음을 옮겨야 한다.
잠시 허리를 펴거나 굽힐 때
서로 높이를 조절해야 한다.
다 온 것 같다고
먼저 탕하고 상을 내려놓아서도 안 된다.
걸음의 속도도 맞추어야 한다.
한 발
또 한 발
# 21일은 부부의 날입니다. 기념일 은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의미가 들어 있습니다. 시인이 말하듯 부부는 긴 상을 함께 옮기는 것과 같습니다. 걸음도 보조를 맞춰야 하고, 손의 높이도 조절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상대방을 배려하고 살피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평생을 그렇게 한발 한발 내딛고 가야 하는 관계가 부부입니다.
저작권자 © 충청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