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AIIB 영구 이사국 지위…2월 중순 부총재 결정
한국, AIIB 영구 이사국 지위…2월 중순 부총재 결정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6.01.17 14: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나라가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서 영구 이사국 지위를 얻게 됐다.

1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전날 열린 AIIB 창립총회에서 우리나라의 송인창 기재부 국제금융국장을 비롯한 11명의 이사가 선출됐다.

나머지 1명의 이사는 향후 국가별 비준이 진전되면 추가로 선출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이스라엘·몽골·우즈베키스탄과 같은 이사실을 구성하게 됐다. 과반수의 투표권을 가진 우리나라는 이사직을 영구적으로 수임하게 된다.

이사 부재시 역할을 대신하는 대리이사는 나머지 이사실 국가들이 순환 수임한다. 투표권이 가장 높은 이스라엘이 먼저 수임하게 된다.

AIIB 총재로는 진리췬(金立群) 전 중국 재정부 부부장이 선출됐다.

우리나라가 도전할 예정인 부총재 직은 오는 2월 중순께 결정될 예정이다. 총재가 5명의 부총재를 제안하면 일정기간 회원국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이사회 전자투표를 통해 선출한다.

이와 함께 AIIB 회원국들은 이번 창립총회에서 협정문 세칙, 총회 의사절차, 행동강령 등 AIIB의 운영을 위해 필요한 기본적 원칙을 승인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우리나라를 대표해 총회에 참석했다.

유 부총리는 축사를 통해 "아시아 지역은 상대적으로 금융시장의 발전이 미흡해 중장기 투자재원 조달이 어렵다"며 "AIIB가 중요한 역할을 해주길 바라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애초에 길은 없었다. 많은 사람이 걸으면 그것이 길이 된다"는 중국의 대문호 루쉰(魯迅)의 소설 문구를 인용하면서 "2년전 AIIB가 걷기 시작한 좁은 오솔길이 많은 사람들이 같이 걸으면서 넓은 길로 변해가고 있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밖에도 유 부총리는 러우지웨이(樓繼偉) 중국 재무장관과 양자 면담을 열어 최근 경제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양국간 경제 협력 강화 방안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특히 양국은 '아세안(ASEAN)+3'와 치앙마이이니셔티브(CMIM) 등 아시아 경제협의체 운영시 한중일 3국의 협력 강화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함께 했다.

또 노동시장 등 구조개혁은 절실한 문제이나 단기적 달성이 어려우므로 국가간 공조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을 표시했다.

유 부총리는 진리췬 AIIB 총재와도 면담을 갖고 AIIB내 한국 인력 진출과 우리 기업들의 해외 인프라시장 진출 강화방안 등을 당부했다.

유 부총리는 또 AIIB에 한국인 부총재가 선임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기재부는 "유 부총리의 방중을 계기로 중국 및 AIIB의 수혜국인 아시아 개도국들과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강화됨으로써 우리 기업들의 해외 수주 시장 다변화와 수익성 확대 등 산업 혁신의 토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