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용두사지 철당간 학술회의에서 폐사된 용두사의 입구와 경내에 대한 새로운 주장이 제기됐다.
엄기표 단국대학교 교수는 29일 참여연대가 주최한 ‘청주 용두사지 철당간의 어제와 오늘’ 학술대회에서 “국보 용두사지철당간의 형태로 보아 폐사된 용두사의 입구는 옛 백로식당 자리이고 롯데영프라자청주점이 들어선 곳이 경내였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엄 교수는 또 “용두사라는 사찰명으로 보아 철당간 꼭대기에는 용 머리모양의 용두가 올려져 있었을 것”이라며 “현재 우리나라에 재현해 놓은 3개 철당간 중 청주예술의 전당에 세워진 철당간이 가장 잘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철당간은 당시 최첨단 하이테크 기술로 정교하게 설계됐다”면서 “철당간에 대한 연구조사가 진행되면 그 시대의 기술과 철당간의 가치가 얼마나 놀라운 것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강민식 백제유물전시관 학예실장은 ‘청주 용두사와 당간 복원시론’주제 발제에서 “용두사가 법상종 계통의 사찰로 전환하였다면 왕실 등 중앙세력의 지원이 적지 않았을 것”이라며 “실제 용두사는 주변 보살사나 사뇌사에 불기를 제공할 정도로 크게 번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종 때에 법상종이 크게 위축되고 특히 무인집권기 때 무인들과 충돌하면서 타격을 입게 되었는데 청주 김씨 등 유력 세력들과 관련이 깊은 용두사도 이때 크게 위축되었을 것”이라며 “고려 때 몽골과 연이은 이민족 침입이 거듭하면서 청주의 커다란 사찰은 불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참여연대는 백제유물전시관과 공동으로 전국의 당간지주를 시민들이 직접 답사해 엮은 책 ‘준풍에 올린 돛대’를 출간했다. ‘우리곁의 당간, 불국토를 알리다’란 부제의 이 책은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당간지주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했다.
/연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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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용두사지 철당간의 어제와 오늘 학술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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