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두사 입구는 옛 백로식당 자리”
“용두사 입구는 옛 백로식당 자리”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5.10.29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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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용두사지 철당간의 어제와 오늘 학술대회

청주 용두사지 철당간 학술회의에서 폐사된 용두사의 입구와 경내에 대한 새로운 주장이 제기됐다.

엄기표 단국대학교 교수는 29일 참여연대가 주최한 ‘청주 용두사지 철당간의 어제와 오늘’ 학술대회에서 “국보 용두사지철당간의 형태로 보아 폐사된 용두사의 입구는 옛 백로식당 자리이고 롯데영프라자청주점이 들어선 곳이 경내였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엄 교수는 또 “용두사라는 사찰명으로 보아 철당간 꼭대기에는 용 머리모양의 용두가 올려져 있었을 것”이라며 “현재 우리나라에 재현해 놓은 3개 철당간 중 청주예술의 전당에 세워진 철당간이 가장 잘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철당간은 당시 최첨단 하이테크 기술로 정교하게 설계됐다”면서 “철당간에 대한 연구조사가 진행되면 그 시대의 기술과 철당간의 가치가 얼마나 놀라운 것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강민식 백제유물전시관 학예실장은 ‘청주 용두사와 당간 복원시론’주제 발제에서 “용두사가 법상종 계통의 사찰로 전환하였다면 왕실 등 중앙세력의 지원이 적지 않았을 것”이라며 “실제 용두사는 주변 보살사나 사뇌사에 불기를 제공할 정도로 크게 번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종 때에 법상종이 크게 위축되고 특히 무인집권기 때 무인들과 충돌하면서 타격을 입게 되었는데 청주 김씨 등 유력 세력들과 관련이 깊은 용두사도 이때 크게 위축되었을 것”이라며 “고려 때 몽골과 연이은 이민족 침입이 거듭하면서 청주의 커다란 사찰은 불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참여연대는 백제유물전시관과 공동으로 전국의 당간지주를 시민들이 직접 답사해 엮은 책 ‘준풍에 올린 돛대’를 출간했다. ‘우리곁의 당간, 불국토를 알리다’란 부제의 이 책은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당간지주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했다.

/연지민기자

yeaon@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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