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 어설픈 주민설명회 `갈등 불씨'
충주시 어설픈 주민설명회 `갈등 불씨'
  • 윤원진 기자
  • 승인 2015.09.09 2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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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벽천분수 예산낭비 지적에 재검토 결정

도로포장 대안만 유일 제시 … 주민들 원성
속보=충주생태하천복원공사 구간내 벽천분수가 감사원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시 자체 예산을 세워 추진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충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이 공사 구간내 벽천분수(리듬벽천)는 시민들의 예산낭비 지적을 받아들여 전면 재검토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시는 9일 성서·충인동 주민센터에서 관련 주민단체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설명회를 갖고 대안찾기에 돌입했다.

시는 이번 설명회의 취지를 벽천분수 시설 설치 불가에 대한 설명과 이를 대체할 주민의견 수렴이라고 밝혔다.

‘리듬벽천’은 2013년 5월 31일 발표된 감사원 감사결과, 생태하천복원사업과 무관한 인공시설물로 분류됐다. 이에 따라 감사원과 환경관리공단은 충주시에 시설 조성 계획을 철회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충주시는 별도의 예산을 편성, 벽천분수 조성을 강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사업비는 2억 2730만원으로 나타났다.

그러던 중 이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제기되자 시는 돌연 계획을 취소하고 이날 주민설명회를 연 것이다.

무엇보다 이날 관련 주민 일부가 벽천분수 조성 계획 취소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분수 조성을 강하게 요구해 그 귀추가 주목된다.

벽천분수 조성에 대한 건의는 지난 2012년 생태하천복원사업 주민설명회 자리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설명회에는 상인단체 관계자들이 참여했는데 이 자리에서 벽천분수를 건의해 설계에 반영됐다는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관련 주민들은 성서동이 중심상권인 만큼 그에 걸맞는 시설물이 조성되야 한다는 명분이다.

이날 참석한 한 주민은 “서울 청계천처럼 된다고 해서 공사로 매상이 주는데도 참고 지냈다”면서 “중심상권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청계천처럼 발 담그고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다른 관련 주민들이 시 사업을 바꿔서라도 분수 조성을 강행해야한다고 주장해 대조를 이뤘다.

이 때문에 이날 설명회는 분수 조성 계획 철회에 따른 대안 찾기 보다는 시를 성토하는 자리로 변질됐다는게 발언을 아낀 주민들의 지적이다.

여기에 시 관련부서는 납득할 수 없는 대안 제시로 오히려 주민들과의 갈등만 부추겼다는 인상만 남겼다.

실제 시는 이날 분수시설 설치 불가에 대한 사유로 △하천내 분수시설은 재해 피해 우려가 높고 △전기, 모터 등에 흙이 쌓이고, 돌 등에 부딪칠 경우 사용불가 발생 △주거지역에 분수로 인한 소음 발생 등 상식적으로 쉽게 수긍할 수 없는 이유를 달았다. 그러면서 유일한 대안으로 ‘지현교~현대교 구간 도로 포장’만을 제시해 갈등의 불씨를 키웠다는데 주민들의 평가다.

이에 대해 충주시관계자는 “관련 주민들이 전날 모여 대안을 모색한 것으로 아는데 아직 전달받지 못했다”면서 “다수의 시민이 이익을 얻는 방향에서 관련 주민들의 제안을 검토해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충주 윤원진기자

blueseeking@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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