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왕국' 마한, 역사교재로 전국 첫 발간
'잊혀진 왕국' 마한, 역사교재로 전국 첫 발간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5.07.2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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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시, '영산강 고대문화 馬韓' 중·고생용 펴내
역사·독특한 장례·거주문화 등 총 4장으로 엮어
'잊혀진 역사', '잃어버린 왕국' 마한(馬韓)의 성립과 발전, 독특한 문화유산을 총망라한 역사교재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간됐다.

나주시는 최근 광주·전남 역사교사모임, 학술문화단체인 (사)전일엔컬스와 공동으로 120쪽 분량의 중·고등학생용 역사교재 '영산강 고대문화 마한(馬韓)'을 펴냈다.

이 교재는 2011년 전남일보의 창사 23주년 기획시리즈 '이제는 마한이다' 보도를 계기로 더 늦기 전에 마한의 역사서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다양한 학술행사와 역사유적 답사 등을 거쳐 4년 만에 결실을 보게 됐다.

교재는 ▲제1장 마한사회의 여명 ▲제2장 마한의 성립과 발전 ▲제3장 독자적 문화를 꽃피운 마한 ▲제4장 영산강 유역 마한의 문화유산으로 구성돼 있으며, 부록으로 나주지역 체험코스와 사료로 보는 마한이 곁들여졌다. 각 장을 마칠 때마다 '탐구활동'과 '함께 정리해 봐요', '더 알아보기' 등을 수록해 주요 내용을 학생 스스로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마한교재는 마한사회의 시작을 화순 일대 고인돌과 화순 대곡리 유적·유물(국보 제143호), 함평 초포리 유물, 영암 출토 거푸집(국보 제231호)으로 봤다. 고인돌과 관련된 내용을 교과서 앞부분에 실은 것은 고인돌을 축조했던 집단이 마한세력을 탄생시키는데 깊이 연관돼 있기 때문으로, 실제 마한 54개 소국(小國) 중 우리 지역 고인돌 분포군과 일치하는 소국이 많다는 게 학계의 정설이다.

이어 제3·4장 마한의 문화에서는 마한인들이 가죽신을 신고, 금은보다 유리를 선호했으며, 독특한 주거지로 고상가옥과 토실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마한 사람들이 새를 영혼과 관련된 존재로 여겨 새 모양의 목제품과 칠기 등이 많이 출토된 점, 오곡을 비롯해 가래와 복숭아, 살구, 오이 등 다양한 과일과 밭작물을 재배한 점이 상세히 소개됐다.

대형 옹관을 이용한 무덤은 영산강 유역에서만 만들어진 마한인들의 독특한 장례 방법으로, 옹관 안에서 주로 토기와 철기, 옥, 장식품, 금동관 등이 출토된 사실로 역사적으로 해석했다.

나주시는 나주를 비롯한 영산강 유역 각급 중·고교생 뿐 아니라 광주시, 전남 동부권 학생들에게도 마한교재를 배포할 예정이며, 전남도교육청, 지역교육청과도 협의해 역사 교사들의 마한 연수를 지속적으로 펴 나갈 예정이다.

책임집필자인 노성태 광주국제고 수석교사는 "영산강유역 남도인들은 100여 년 동안 주변인으로 살았던 백제인의 유전인자보다 800여년 주인으로 살았던 토착세력, 마한인의 유전인자를 더 많이 소유한 마한의 후예"라며 "이 교재는 잃어버린 왕국 마한의 부활을 의미하는 동시에 영산강 유역에서 수천년 지내온 남도인의 정체성을 확립시켜줬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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