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년 전통' 한국도자기 일시 조업 중단
`72년 전통' 한국도자기 일시 조업 중단
  • 안태희 기자
  • 승인 2015.07.0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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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한달간 … 고용유지 조치로 임금 일부 보전

회사측 “내수침체 등 영향 … 새달부터 정상가동”
충북의 대표적인 향토기업인 한국도자기가 창립 72년만에 처음으로 한달간 조업을 중단한다.

1일 한국도자기측은 이날부터 31일까지 한달간 공장 가동을 전면중단하고 기계교체 등 공장 재정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한국도자기측은 또 일시 조업중단 기간 500여명의 전 직원중 출근을 하지 않는 400여명에 대해서는 임금의 50~70%를 정부가 고용유지 지원금으로 보전해주는 제도인 고용유지조치의 계획서를 고용노동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한국도자기 관계자는 “그동안 내수침체 등의 영향으로 일시 조업중단을 하기로 노사가 합의했다”면서“조업중단 기간이 끝나면 8월부터 다시 정상적으로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일부 언론에서 마치 회사가 문을 닫는 것처럼 과장보도한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출근을 하지 않는 직원들은 고용유지 지원금을 받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또다른 향토기업인 청주흥업백화점이 지난달 30일 24년만에 문을 닫은 다음날 한국도자기의 일시 조업중단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경제계는 적지 않은 충격을 받고 있다.

한국도자기는 지난 2011년 489억원이었던 매출액이 2012년에 465억원, 2013년 404억원, 지난해 384억원 등으로 감소하는 등 경영이 악화되어 왔다. 지난해 당기순손실 규모도 104억7200만원에 달했다.

이에따라 지난해 9월에도 생산직 정년퇴직자를 계약제로 채용해온 제도를 폐지하는 등 자구책을 모색해 왔으나 내수부진의 늪을 벗어나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경영위기설’이 확산(본보 2014년 9월 16일자 3면 보도)된 적도 있다.

지난 1943년 창업한 한국도자기는 72년 동안 탄탄한 재무구조와 높은 대외신용도, 기술제일주의를 일관되게 유지해온 기업이다. 한때 화장품사업에도 진출하는 등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기도 했다.

특히 김동수 회장의 무감원 경영원칙으로 외환위기 때나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도 직원을 해고하지 않는 등 모범적인 경영으로 충북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청주산업단지에 입주해 있는 한 기업체의 관계자는 “우리 회사도 기념품으로 한국도자기 제품을 주로 구매하고 있는데 조업중단 소식을 듣고 놀랐다. 지역의 대표적인 토종업체가 이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도록 지역차원에서 관심을 기울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태희기자

antha@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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