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적 통합 `완성' 화학적 통합 `숙제'
물리적 통합 `완성' 화학적 통합 `숙제'
  • 석재동 기자
  • 승인 2015.06.28 1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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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청주시 출범 1년 빛 과 그림자

<상> 68년만에 하나된 청주시 1년 성과는

옛 청주·청원 45개 민간사회단체 통합 마무리

2조2170억 투자유치·지역균형발전정책 속도

새 CI 논란 ·시청사 건립방법 등 현안도 산적

 

2015년 7월 1일. 옛 청주·청원 주민들은 세 번의 통합실패를 딛고 네 번째만에 주민자율통합을 이뤄낸지 1년이 되는 날이다. 지난 1년간 다소의 진통이 있긴 했으나 비교적 원만하게 통합작업이 진행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인구 84만의 광역단체급의 기초자치단체로 변신한 통합 청주시의 1년 성과와 산적한 현안이 무엇인지 두 차례에 걸쳐 진단한다.

68년만에 하나가 된 통합 청주시는 중부권 핵심도시를 목표로 출발했다.

대전광역시와 세종특별자치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말 그대로 대한민국 중심에 위치한 경쟁력 있는 도시로 발전하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가지고 출범한 것이다.

우려되는 점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통합 청주시의 본보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통합 창원시가 출범후 지역과 계층 간 갈등으로 하루도 조용할 날 없이 시끄럽웠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 옛 마산, 창원, 진해가 통합해 출범한 창원시는 극심한 지역 간 갈등속에 다시 통합이전의 세 도시로 돌아가자는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청주시는 이 같은 우려를 뒤로 하고 조용하지만 힘찬 통합과 발전의 길로 전진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같은 기능을 하던 옛 청주와 청원지역 45개 민간사회단체의 통합을 1년만에 마무리한 것이다. 통합시는 행정기관의 통합만이 아닌 민간단체의 통합까지 이뤄내면서 이제 화학적 통합인 시민정서 통합만 남겨두게 됐다.

통합에 따른 경제의 성장도 눈여겨볼만한 대목이다. ‘일등 경제’를 시정목표로 내세운 이승훈 시장은 임기내 10조원 유치를 약속했다.

통합후 청주시는 1년 간 국내·외 기업 투자협약과 공장 신·증설 등 1년간 270개 업체로부터 2조 2170억원의 투자 유치 실적을 올렸다. 이는 민선 6기 투자유치 목표율 22%를 넘어선 수치다. 고용 창출 실적은 6840명에 달했다.

청주시가 주도적으로 참여해 조성 중인 청주테크노폴리스의 분양성공이 한몫했다. 시는 이곳에 ㈜LG생활건강을 비롯해 ㈜셀트리온제약, ㈜대웅제약, ㈜ 태강 등 13개 기업에서 1조7257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덤으로 3950명의 고용창출이 예약됐다.

오창과학산업단지에서도 스템코㈜, ㈜원익머트리얼즈, ㈜뷰티콜라겐, MBG㈜ 등 4개 기업에서 1400억원의 투자유치(고용창출 460명)가 성사됐다.

지역내 균형발전정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신설하기로 한 흥덕·상당구청 건립사업은 상당구청은 2016년 착공 2018년 완공, 흥덕구청은 2017년 착공 2019년 완공을 목표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출범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에게 건의할 정도로 숙원사업이던 4개 구별 1개 경찰서체제도 서원경찰서 신설이 결정되면서 완성됐다. 충북지방경찰청은 2020년까지 서원경찰서를 신설할 계획이다.

읍·면(옛 청원) 지역 택시요금 복합 할증률을 55%에서 35%로 20% 낮추는 데 최종 합의한 것도 소소하지만 큰 성과로 손꼽힌다.

2015동아시아문화도시로 중국 칭다오와 일본 니가타시와 함께 선정돼 동북아 문화발전을 선도하고 있는 것은 청주시의 국제적 위상을 한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통합시 초대 시장으로 취임한 이승훈 시장도 갈등보다는 옛 청주와 청원의 균형발전에 초점을 둔 시정으로 갈등을 최소화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시민들의 목소리를 시정에 반영하기 위한 민생행보를 시작한 토요데이트는 시민들의 생활민원을 해결하는 창구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시민들과의 토요데이트를 시작한 그는 그동안 223명을 만났다. 장기간 이어진 고질 민원을 포함해 82건의 크고 작은 민원을 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시의 새 상징물(CI) 논란과 시청사 건립방법 결정, 시노인전문병원 폐업사태 등 여전히 해결해야 할 현안도 많다. 1주년을 맞는 통합 청주시가 아직 완전히 착근을 하지 못했다는 방증이다.

/석재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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