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협회의 유기농엑스포 행사 불참에 대한 도민입장
충북협회의 유기농엑스포 행사 불참에 대한 도민입장
  • 충청타임즈 기자
  • 승인 2015.06.0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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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협회가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의 성공을 위해 지난 2일 서울에서 치러진 홍보행사를 보이콧했다. 회원들에게는 아예 이필우 회장 명의로 문자메시지까지 보내 참가하지 말 것을 독려했다.

이를 바라보는 도민들의 심정은 그저 착잡할 뿐이다. 소식을 들은 사람들 중엔 “메르스 공포보다도 더 혼란스럽다”는 반응마저 보였다. 그만큼 충북협회의 처사는 상식을 벗어났고 그러기에 이로 인한 지역민들의 상실감 또한 그동안의 ‘그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이렇게까지 도민들의 뜻에 반할지는 몰랐다고 입을 모은다.

충북협회를 거론하는 것은 이젠 식상하기까지 하다. 그렇더라도 이번 일은 지금까지의 충북협회 문제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한번 냉정히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충북협회측은 이번 불참을 놓고 이시종 지사에 대해 서운함 감정을 표했다고 한다. 그 중에 하나로 자신들의 반대세력이 만든 결사체 ‘충북도민회’를 함께 초청한 것을 문제삼았다고 언론은 지적했다.

이 것이 사실이라면 충북협회는 더 이상 도민들한테 그 존재의 당위성을 어필할 수 없게 된다. 자신을 낳아주고 키워준 고향이 그야말로 명예를 걸고 치르는 국제행사이기에 그 어떤 이유로도 배척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오히려 서로 다투던 사이 일지라도 이런 일에는 뜻을 함께 해야 정상인 것이다.

충북협회는 이미 도민들로부터도 정서적으로 외면받은 지 오래다. 이는 단순히 그동안 분란의 소지가 된 회장 문제만이 아니라 사단법인인 이 단체의 근본적인 정체성에 관한 문제와 직결된다. 더 냉혹하게 말하면 충북과 도민들의 입장에선 충북협회에 더 이상 기대할 것도, 바랄 것도 없다. 재경 출향인들을 대표해 충북을 대변하기는 커녕 잊을만 하면 형이하학적인(?) 내부 갈등으로 갖은 망신살만 뻗치게 했으니 그럴만도 하다. 가뜩이나 지역세가 약한 ‘충북’이라는 간판으로 화합과 단결은 고사하고 둘로 갈라져 서로 으르렁거리며 외지인들에게 험한 꼴만 보여주는 마당에 이젠 인내에도 한계가 따른다.

도민들의 바람은 충북협회와 충북도민회가 다시 하나로 뭉쳐 명실상부한 출향인 단체로 환골탈태했으면 하는 것이지만, 이 것이 어렵다면 각자의 길을 가되 충북협회처럼 처신할 바에야 차라리 단순 친목단체로서만 기능하라는 것이다. 그러면 도민들의 상실감은 훨씬 덜해진다.

더 현실적인 대안은 지역의 민간차원에서라도 두 단체에 대한 평가를 내려 어느 한 곳을 적격자로 적시한 후 이를 계기로 자치단체를 비롯한 지역의 각급 기관들이 그 단체만을 인정하고 파트너십을 맺는 방법이다. 그동안 온갖 비판여론에도 충북협회가 정상화조짐을 보이지 않자 실제 시중에선 이런 말들이 공공연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번 충북협회의 처사를 목격하면서 많은 도민들은 이 두가지를 동시에 고민하고 있다는 걸 당사자들이 꼭 기억해두기를 바란다. 첫째는 충북협회가 더 이상 추락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고, 둘째는 그러기에 더 이상 충북협회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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