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이대은, 승리 요인은 포수 볼배합"
日 언론 "이대은, 승리 요인은 포수 볼배합"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5.04.19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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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론들은 이대은(26·지바 롯데 마린스)의 시즌 세번째 승리의 원인으로 포수의 볼배합을 꼽았다.

스포츠호치와 산케이스포츠 등 일본 스포츠매체는 18일 "이대은이 포수의 사인에 고개를 젓지 않았던 것이 승리의 주 요인이 됐다"고 보도했다.

이대은은 전날 일본 지바현의 QVC 마린필드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8개의 안타를 맞고도 무실점을 기록해 시즌 3승째를 신고했다.

지난달 29일 소프트뱅크와의 데뷔전에서 삼진 9개를 솎았던 이대은은 이날 삼진 2개에 그쳤다.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안정적인 제구력을 바탕으로 일본무대에서 가장 좋은 피칭을 했다.

이대은은 초속 11m의 강풍 속에서도 변화구를 효과적으로 사용해 실점하지 않았다. 150㎞가 넘는 빠른 직구로 타자를 압도하려 했던 이전 경기에서의 투구 패턴과 다른 모습이었다.

일본 매체들은 이대은의 승리의 주원인으로 포수의 볼배합을 꼽았다.

이대은은 직전 등판일인 12일 세이부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5이닝 6피안타 4실점로 다소 부진한 모습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스포츠호치는 이 경기에 대해 "사인에 고개를 젓고 직구를 던지는 장면이 눈에 띄었고 투구 패턴은 단조로웠다"고 평했다. 산케이스포츠도 "승리투수가 됐지만 쓸데없이 포수의 사인에 고개를 흔들며 자신의 리듬을 무너뜨렸다"고 일침했다.

이에 따라 17일 경기를 앞두고 롯데 코치진은 이대은에게 특명을 내렸다. 포수 다무라 다츠히로의 사인을 전적으로 따르라는 것이다.

이토 쓰토무 감독은 경기 전 "던지고 싶은 공을 선택하고 싶은 마음은 알지만 포수의 사인대로 던져야 한다"고 밝혔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2012년까지 3년간 투수코치를 맡았던 오치아이 에이지 투수 코치는 "본인이 자신있는 공을 던지고 싶어하는 아이일 뿐이다. 한국의 문화다"고 독설을 날렸다.

이어 오치아이 코치는 "일본야구에 관해선 다무라가 더 잘 알고 있으니 사인을 따르도록 했다"며 "이겼다고 기뻐하긴 아직 이르다. 더 위를 목표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대은은 이날 홈 구장에서 첫 승을 맛봤다. 수훈선수로 단상에 올라선 이대은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강한 마음으로 마운드에 섰다. 변화구 컨트롤이 좋았다"며 "내가 등판할 때마다 타선이 점수를 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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