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필요없다” 정 떼는 충북 청주MRO 아시아나에 집중 ?
“KAI 필요없다” 정 떼는 충북 청주MRO 아시아나에 집중 ?
  • 충청타임즈 기자
  • 승인 2014.12.23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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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업체 아닌 제조업체” 카이 평가절하 발언 잇따라

정부 합작회사만 자금 지원 道·市 민수업체 유치 주력

실패땐 사업참여 어려울 듯

“카이는 항공기 제조업체이지 정비업체가 아니다.”

“카이 치워버리고 다른 민수 업체 유치에 주력하면 된다.”

청주공항 항공기정비(MRO) 단지 조성사업 선도기업으로 꼽혔던 한국항공우주산업(KAI·카이)이 경남도와 투자협약을 하던 23일 충북도와 청주시에서 나온 말이다.

충북도가 청주공항MRO단지 조성사업에 뛰어들었던 민선 4기 때부터 카이는 주력 유치대상이었다.

충북도의회와 청주시의회가 사업 추진을 승인한 민선 6기에 이르기까지 카이 없는 청주공항MRO 사업은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나 카이가 경남 사천에 군수MRO단지를 조성하기로 한 이 날 도와 청주시에서는 정 떼기에 나선 것처럼 카이를 평가절하하는 발언이 잇따랐다.

도와 시는 국토교통부의 항공정비복합단지 육성 방안이 나오는 대로 카이와 아시아나항공, 샤프에비에이션 등이 참여하는 합작회사를 설립, 청주공항MRO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카이가 군수MRO사업을 본사가 있는 경남 사천에서 추진하기로 하면서 군수(카이)와 민수(아시아나)를 조합하려던 도와 시의 계획은 추진이 어려워졌다.

이승훈 청주시장은 이날 “카이가 군수 쪽을 담당해 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며 아쉬워하면서 “(청주공항에서는)민수에 주력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이가 빠진다면 자연스럽게 아시아나항공이 청주공항MRO단지 합작회사 선도기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처음부터 민수는 아시아나항공의 몫이었다.

이 회사는 지난 9일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이 주관한 카이, 국토교통부, 충북경제자유구역청 등 MRO사업 관계기관 간담회에 참석하는 등 청주공항MRO사업에 큰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문제는 사업성이다. 민수와 군수를 함께해야 사업성을 담보할 수 있다는 게 정설이었다. 도와 시가 카이의 군수와 아시아나항공의 민수를 조합하려 한 이유다.

이 때문에 MRO사업 사업성 확보 차원에서 민수MRO까지 군수MRO 유치를 확정한 사천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청주시 관계자는 “정부는 단독회사가 아닌, 합작회사에만 사업비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하면서 “카이가 합작회사 설립에 참여하지 않으면 정부의 MRO사업 자금 지원이 막히기 때문에 (청주공항MRO사업 참여를)고민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한국공항공사(공사)에 예산을 배정해 공사가 합작회사에 현물을 출자하는 방식으로 MRO 관련 설비를 지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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