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팀 김응기 경사의 '경찰로 살아가기'
강력팀 김응기 경사의 '경찰로 살아가기'
  • 최영덕 기자
  • 승인 2006.10.20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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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에 있어주지 못해 항상 미안한 가장…쉼표가 있다면 명예롭게 퇴직하는 날"
   
"경찰로 산다는 것은…"경찰에 대한 동경과 자부심만으로 16년째 근무하고 있는 청주흥덕경찰서 형사과 강력 3팀 김응기 경사(39)가 말끝을 흐린다.

"경찰로 산다는 것. 그것은 남들과 다른 삶, 바뀐 시간을 살아가는 것이며, 가정에 충실할 수 없다는 것만은 확실한 것 같다"며 김 경사가 말을 이었다.

지난 91년 10월 5일에 경찰에 입문한 김 경사. 경찰에 입문한 날짜와 연도는 정확히 기억하고 있지만, 정작 인생의 반려자와 결혼한 날짜는 모르고 있을 정도로 형사라는 직업에 헌신하고 있다.

대략 10여년 전쯤 결혼했다는 김 경사는 초등학교 5학년, 3학년 된 아들과 딸이 있다. 하지만 빵점짜리 아버지라고 스스로 말하고는 한다.

그는 "경찰이 된 이상 아이들과 놀아주는 좋은 아빠 좋은 남편은 생각할 수도 없다"며 "가족들과 함께 식사 한번 하는 것은 연중행사가 됐다"고 말했다.

범인을 검거해 경찰서에서 조사를 하는 동안에 아내와 자녀들이 점심 한 번 같이 먹고 싶다고 찾아와도 밖에 나가서 외식할 시간 조차 없어 그냥 구내식당에서 먹고 가라고 말하고 다시 일을 한다는 그다.

그는 "결혼하고 강력팀 형사를 시작한 7년간 가족들과 휴가를 같이 보낸 적이 거의 없어 항상 미안하다"며 "새벽 다들 잠들어 있는 시간 들어가 3~4시간 잠자고 또 다시 잠들어 있는 시간 씻고 나가 얼굴 볼 시간도 없다"고 말한다.

주말, 휴일을 모두 반납하고 일에 매진하는 그는 좋은 남편, 아빠는 아니어도 최고의 경찰은 될 수 있었다.

김 경사는 지난 2000년 강력팀 형사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자신이 갖고 있던 잠재력이 발휘돼 각종 강력범들 잡아들였다.

김 경사는 강력팀 형사활동 3년만에 충북도내에서 검거실적 1위라는 경위적인 기록과 함께 올해까지 4년 동안 1위자리를 내주지 않았을 정도로 탁월한 검거능력과 지식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김 경사의 능력으로 팀을 옮길때마다 해당 팀도 도내 1위를 하는가 하면, 김 경사를 영입하려는 팀장들 눈치도 치열하다.

경찰이 천직이라는 김 경사는"경찰로 살아가면서 쉼표가 있다면 그것은 명예롭게 경찰로 퇴직하는 날일 것"이라며 "내가 선택하고 주어진 일, 몸이 허락하는 날까지 즐겁게 받아들여 정의로운 경찰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모든 경찰이 즐거운 날이 될 10월 21일, 61번째 생일을 맞는 '경찰의 날'이 다가와도 김 경사는 '오늘도 근무중'이다.

경찰은 밤에 뭐하냐고 밤엔 경찰이 보이지 않는다고 주민들은 가끔 말하지만 누구나 잠든 시간 경찰은 평안한 밤이 될 수 있도록 순찰과 함께 범인검거에 나서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김 경사는 오늘도 곳곳에서 활동중인 범인들을 검거하기 위해 또 다시 전국의 현장으로 출동하는 뒷모습에서 경찰의 삶을 엿볼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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