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출신 검사장 누가될까
충북출신 검사장 누가될까
  • 하성진 기자
  • 승인 2013.12.03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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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연수원 19~20기 박은석·이금로 검사 검사장 승진 후보군
김진모·윤갑근 '향피제' 청주지검장 전보 힘들듯

김진태 신임 검찰총장(61·사법연수원 14기)이 지난 2일 취임하면서 조만간 단행될 검찰 고위직 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검찰 등에 따르면 김 신임 총장이 장관과 의견을 나누고 이달 중순쯤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에서 충북 법조계 안팎의 관심사는 지역 출신 검사장이 배출될지와 누가 청주지검장 자리에 앉을지다.

‘검찰의 꽃’으로 불리는 검사장 승진 후보군은 사법연수원 19~20기 출신으로 꼽힌다.

19기는 지난해와 올해 4월 9명이 검사장으로 승진했고, 20기는 2명이 이름을 올렸다.

변수가 있긴 하지만 통상 한 기수에서 10~12명 안팎이 검사장이 되는 관행에 비춰보면 이번 인사에서 19기 일부와 20기가 대다수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충북 출신 가운데 승진 대열에 오른 검사는 2명이다.

지난 4월 인사에서 고배를 마신 증평 출신의 이금로 대구지검 1차장 검사(48·신흥고·고려대·연수원 20기)가 승진에 가장 근접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차장 검사는 대검 수사기획관 때 중수부의 저축은행 비리 수사를 중간에 맡아 대 언론 창구 기능을 했다. 또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에 연루된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등 지난 정권 실세들에 대한 수사를 이끌었다.

청원에서 태어나 세광고를 나온 박은석 서울고검 검사(50·서울대·연수원 20기)도 승진 대상이다.

박 검사는 지난해 대구지검 2차장검사를 지내며 프로배구ㆍ야구 승부조작 사실을 최초로 적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은 전형적인 ‘특수통’이다.

이들 3명 중 검사장 승진자가 나오면 김진모·윤갑근 검사장에 이어 ‘충북 출신 3번째 현직 검사장’이란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다.

검찰내 ‘로열코스(Royal Course)’로 불리는 청주지검장에 누가 앉을지도 관심거리다.

청주지검장 자리는 역대 검사장들이 매년 검찰 수뇌부 인사에서 요직을 꿰차 조직 내에서 ‘로열코스’로 인식되고 있다.

김진태 신임 검찰총장도 2008년 3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청주지검장을 지내고 당시 인사에서 대검 형사부장으로 영전됐다.

대검 중수부 폐지로 비중이 커진 서울중앙지검장 후보에 오른 국민수 법무부 차관(16기·2010년 7월~2011년 8월), 김수남(16기·2009년 8월~2010년 7월) 수원지검장도 청주지검장을 거쳤다.

조직 내에서 엘리트 코스로 인식될만큼 중요한 자리다 보니 청주지검장을 내심 희망하는 간부들이 적잖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각에선 지역 출신 검사장의 전보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청주 출신의 김진모 광주고검 차장검사(47·연수원 19기·신흥고·서울대)와 청원에서 태어나 청주고를 나온 윤갑근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49·연수원 19기·성균관대)다.

그러나 지연과 학연, 근무 인연이 얽혀 단행되는 검찰 인사에 대한 개혁이 지속해서 요구되는 탓에 이번 인사에선 향피제가 철저히 적용, 이들 검사장의 청주지검장 임명은 어렵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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