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시 청사 입지 '민감' 청주·청원 기싸움 시작
통합시 청사 입지 '민감' 청주·청원 기싸움 시작
  • 엄경철 기자
  • 승인 2013.02.03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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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범덕 시장 "양보 논할 문제 아냐" 선긋기
청원 통합반대세력 반발 움직임… 험로 예고

민감한 통합 청주시 청사 입지를 놓고 양 지역간 갈등이 조기에 표면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험로를 예고하고 있다.

한범덕 청주시장은 최근 청주·청원 통합시 청사 입지의 청원지역 양보론에 대해 분명한 선을 그었다.

한 시장은 지난달 말 월간업무·상생발전방안보고회의에서 “청주·청원 상생발전방안은 청주시가 많이 양보하고 재정적 지원도 할 수밖에 없었다”며 “그러나 통합시 청사와 구청사 입지, 4개 구 권역 분할 문제는 또다른 문제”라고 주장했다.

한 시장은 “통합시 청사 위치는 백년대계로 합리적이고 공정 투명하게 결정해야 한다”며 “통합시 발전이 우선시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한 시장은 “청사 입지는 청원군과 청주시의 대립이나 양보의 문제가 아니다”며 “용역 결과가 나오면 10여 차례 이상 공청회, 설명회를 하고 주민이 공감하는 최대공약수 지역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 시장은 일부에서 제기한 청주·청원 통합시 청사 위치를 청원군에 양보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잘못된 것이라고 일축했다.

한 시장의 청사 입지 양보론 불가 입장에 대해 청원군의 통합반대세력들이 반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원군의 한 관계자는 “한 시장의 발언에 대해 통합과정에서 반대를 했던 쪽에서 맞대응을 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며 “지난달 말경 반대파에서 기자회견 등 행동에 나서려는 것을 설득해 없었던 일이 됐지만 시간이 갈수록 청사 입지 문제가 민감한 사안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청주시장의 발언은 통합 주민들이 편안하게 이용하고 청주시가 100년 앞을 내다보고 갈 수 있는 계획 하에 청사 입지가 결정돼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며 “다만 각 지역에서 청사 등 공공기관 유치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 있어 결론이 나올때까지 수면 아래에 있는 통합 반발기류들이 다시 불거질 소지가 높다”고 우려했다.

통합 청주시 청사 입지에 대해 청주시의회도 민감한 사안이라는 점에는 공감하면서도 기존 청사 이전문제는 신중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한 시의원은 “통합 청주시 청사에 대해 이런저런 입지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고 청원군에서도 지역별로 유치에 나서면서 혼란이 올 수도 있다”며 “기존 청사가 있는 곳이 아닌 다른 곳으로 통합시 청사 입지를 정할 수 있을지는 매우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시의원은 “통합 청주시 청사 입지는 기존 청사 이전에 따른 도심 공동화 우려감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매우 걱정되는 부분이 아닐수 없다”며 “객관적이고 공정한 용역을 통해 결과에 승복할 수 있어야 한다. 청원군에 양보하고 안하고의 문제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내년 7월 출범할 통합 청주시 청사 입지는 연구용역을 통해 결정된다.

청원·청주 통합추진위원회는 이달 중 통합 시청사와 구청사 위치, 4개 행정구(區) 획정, 구 명칭 등을 결정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해 8월말 끝낼 예정이다.

통추위는 청사 유치운동을 벌이고 있는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공청회를 열고 의견을 수렴해 청사, 구청사 입지를 선정한다.

다만 새로 만들어지는 구청사 2곳은 복수로 후보지를 선정한 뒤 청원군에서 최종적으로 결정하도록 할 계획이다.

청주시와 청원군이 통합을 추진하면서 합의한 ‘상생발전방안’에 ‘신설 구청의 위치는 청원군이 결정한다’라고 명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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