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버스전용차로제' 내년 시행
청주 '버스전용차로제' 내년 시행
  • 엄경철 기자
  • 승인 2012.12.16 2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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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오는 21일 시의회 본회의 통과 전망
좌회전 제한 등 문제점 해결이 성공 관건

청주시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버스중앙전용차로제 관련 예산이 시의회 본회의 통과만 남기고 있어 내년 시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기상조론 등으로 찬반 양론이 나눠진 사업인 만큼 반대쪽에서 제기한 문제점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과제로 남았다.

청주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지난 14일 제3차 위원회를 열고 예산심의과정에서 논란이 됐던 중앙버스전용차로제 사업 예산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계수조정과정에서 여야 간 첨예하게 대립하자 표결에 들어가 30억2800만원을 그대로 통과시켰다.

여야간 의견이 엇갈려 진통이 예상됐던 예결위에서 원안대로 의결된 만큼 오는 21일 본회의의 통과가 예상된다.

따라서 내년 초부터 청주중앙버스전용차로제 사업이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시는 내년 9월 흥덕구 사직로 사직분수대~복대사거리 3.8km 구간에서 중앙버스전용차로제를 시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확보된 예산을 투입해 설계, 도로포장, 차선·노면도색, 승강장 이전, 버스도착정보기(BIT) 이전, 신호등 설치, 가로수 이식 공사를 벌일 예정이다.

그러나, 시기상조론과 여러 가지 문제점으로 대두된 부분을 얼마나 극복할 수 있느냐가 과제다.

청주시의회 최진현 의원 등 일부 여야 의원은 좌회전, U턴, P턴, Q턴 등에 대한 대책이 없다며 신중한 사업 검토후 시행을 요구했었다.

즉, 사직로 사직분수대~복대사거리 3.8km 구간에서 중앙버스전용차로제가 시행되면 좌회전, U턴이 어려워지는 등 교통여건이 바뀌게 된다.

따라서 신중론을 제기한 반대론자들은 좌회전 등에 대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P턴, Q턴을 할 수 있도록 해야 교통흐름에 방해되지 않고 운전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최 의원은 “중앙버스전용차로제 시행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시행하려면 제대로 해야 한다”며 “좌회전, U턴, P턴, Q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 의원은 “중앙버스전용차로제가 시행되면 발생할 수 있는 문제가 드러났는데 이를 간과하면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무리수”이라며 “문제점에 대한 대안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버스전용차로제 시행과 관련한 민원이 크게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시는 반대쪽이 제기하는 문제점에 대해 인정하고 있다.

다만 지금의 차 중심의 도로정책에서 사람 중심의 도로정책으로 전환하기 위한 과도기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한 방안을 강구하고, 시민들이 적응할때까지 문제점 보완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시는 사직로 구간의 중앙버스전용차로제가 본격 시행되면 좌회전이 거의 없어지기 때문에 시민불편이 따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일부 시의원들이 주장하는 Q턴을 위한 시설을 갖춰야 하는데에는 공감하고 있다. 그러나 도심 한 복판에서 P턴, Q턴을 위한 공간을 확보하고 시설을 갖추기 위해서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돼야 한다는 점에서 어려움이 따른다. 이런 시설을 갖추지 못하면 좌회전이 금지된 중앙버스전용차로제 구간을 이용하는 차량은 좌회전이 가능한 다른 구간까지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감내해야 한다.

시 관계자는 “P턴, Q턴을 위한 공간 확보와 시설에 막대한 예산이 투입돼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특히 청주시의 교통체계를 바꾸는 목적은 차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변경하는데 있는 만큼 버스전용차로제 시행 초기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시민들이 자가용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더 편하다는 것을 인식시켜 자가용 이용을 줄이겠다는 의도다. 시민들이 지금보다 더 편안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교통체계 개선과 시설을 확충하는 한편 중앙버스전용차로제 등을 통해 자가용보다 대중교통 이용이 편하다는 것을 인식시킨다는 전략이다.

시 관계자는 “시의원 등 일부에서 시행과정상 우려되는 것에 대한 인식에는 공감한다”며 “시행초기 최대한 시민불편이 없도록 하는 한편 조기에 버스전용차로제가 정착되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금도 출·퇴근시간에는 사직로 등 시내 주요지점에서 심각한 정체현상을 빚어 서둘러 교통체계 개선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라며 “중앙버스전용차로제 시행은 청주시의 교통정책 마스터 플랜에 의해 진행되고 있고, 시범적으로 운영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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