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만의 물난리… 2명 사망·2000여명 대피
50년만의 물난리… 2명 사망·2000여명 대피
  • 충청타임즈 기자
  • 승인 2006.07.3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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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진천 호우경보 발효 된 후 온통 물바다로 변해'
생거진천이 사상 최악의 물난리로 시름하고 있다.

하늘이 뚫린 듯 억수같은 비가 퍼부으면서 사람 살기 좋기로 이름난 진천땅이 온통 물바다로 변해 버렸다.

지난 28일 호우경보가 발효된 진천지역은 오전 4시부터 장대비가 쏟아지면서 2명이 사망하고 주민 2000여명이 대피했으며, 도로 30여곳이 유실 등으로 교통이 통제되는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광혜원면 구암리 곽모씨(62·여)가 급류에 휩쓸려 사망했고, 오후 1시 40분쯤 이월면 신계리 인근 야산이 붕괴되면서 S가든 종업원 숙소를 덮쳐 생활용품를 옮기러 같던 조선족 정모씨(44·여)가 매몰됐다.

진천읍에서는 백곡천이 범람할 우려가 있자 상덕리, 하덕리, 신정리, 송석리 259가구 주민 730여명을 진천농공고에 대피시켰다.

군은 28일 오전 10시 30분쯤 진천군 광혜원면 광혜원리 바듬마을 인근 칠장천이 범람 위험수위에 육박함에 따라 이 마을 주민 600여명에 대피령를 발령했다가 오후 1시 40분쯤 수위가 낮아지면서 대피령을 해제했다.

또한, 음성군 대소지역 한천천에서 제방이 유실되면서 덕산면 용몽리 상가 및 주택을 덮쳐 상가 및 주택 150여가구가 침수, 덕산면사무소 직원 및 청년회, 자율방범대원들이 500여명의 주민이 덕산면사무소와 덕산중학교로 신속히 대피시켜 큰 인명피해를 막았으며, 대피하고 있던 덕산면 용몽리 주민들은 물이 빠진 오후 5시부터 각각 집으로 돌아가 밤샘 복구작업을 시작했다.

본격적인 복구작업이 시작된 29일 37사단 군·경 장병을 비롯해 충북농협본부, 대한적십자사 등 자원봉사자 700여명이 지원 봉사활동에 진땀을 흘리고 있으며, 부상자도 속출하고 있다. 이날 복구작업을 하던 모부동산 대표 M씨(37)는 1층 옥상에서 복구작업 중 지상으로 추락 부상을 입고 이송됐다.

덕산면에서 3대가 살고 있다는 K씨는 "77년을 덕산면에서 살고 있는데 이같은 수해는 50여년 만에 처음 겪는다"며 "모든 생활용품을 잃어 앞길이 막막하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늘을 원망했다.

한편, 지난 28일 실종된 광혜원면 구암리 곽모씨(여·62)는 29일 낮 12시쯤 구암저수지에서 인양했으며, 이월면 신계리에서 매몰된 조선족 정모씨 (여·44)는 29일 오전 8시 30분쯤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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