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 녹이려다 피부까지 태운다
추위 녹이려다 피부까지 태운다
  • 충청타임즈
  • 승인 2012.02.14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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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열기구에 장기간 노출땐 열성홍반 주의
색소침착 등 유발 … 보습제 등 사용 효과

최근 추운 날씨 속에서 20대 직장여성 정모 씨는 생각지도 못한 진단을 받았다.

추위를 이기고자 직장에서 개인용 전기난로를 책상아래 다리 옆에 두고 생활을 했다. 어느 날 다리가 조금씩 가려운 듯하더니 군데군데 그물망처럼 빨간 핏줄이 울긋불긋 생겼다. 걱정스런 마음에 병원을 찾아갔더니 '열성홍반'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부산 킴스피부과(센텀점) 천은영 대표원장은 13일 "열성홍반은 화상을 입지 않을 정도의 열에 피부가 장시간 노출되면서 발생하는 그물모양의 색소침착과 붉은 반점을 말한다"며 "겨울에 전기난로 등을 주로 책상아래 놓고 쓰거나 야외에서 얼굴이나 손을 쬐기 위해 장시간 사용으로 발생하고, 처음에는 붉은 색을 띄지만 계속 열에 노출되면 갈색의 색소침착이 생기기도 한다"고 밝혔다.

열성홍반은 피부가 뜨거운 감을 느끼지 않을 정도인 43~47도의 열에 장시간 지속되는 노출에 의해 생기기 쉽고, 가렵고 화끈거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뜨거운 열기에 피부의 말초혈관을 확장시키게 되고 혈관이 늘어지면 그물 모양의 색소 침착이 일어나 마치 피부가 뱀살처럼 보이기도 한다고 천 원장은 설명했다.

열성홍반을 일어나게 하는 다른 행동으로는 겨울철 가정에서 주로 사용하는 전열매트를 고온으로 켜두고 장시간 사용할 경우가 있고, 온찜질팩을 한 부위에 오랫동안 올려둘 경우, 뜨거운 물에 족욕을 오래 할 경우, 야외에서 춥다고 핫팩을 계속 한 부위에 대고 있을 경우 등이 있다.

아울러 이러한 온열기구들은 열성홍반 외에도 피부건조증, 안면홍조 등을 유발 할 수 있고, 특히 피부가 잘 마르는 아토피 피부염 환자나 노인, 어린이는 피부 보습력이 낮아 피부질환의 위험이 더 높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천 원장은 강조했다.

치료방법은 피부상태 검사를 통해 심각성과 급성 또는 만성 열성홍반 인지를 확인하여 약물 치료를 선행할지, 레이저와 약물치료를 병행할지 치료방법을 결정하게 된다.

초기의 가벼운 홍반의 경우에는 열에 대한 노출이 사라지면 점차적으로 사라지지만, 자칫 관리를 소홀히 하거나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색소침착이 영구적으로 남는 경우도 있다. 상태가 심각한 열성홍반이나 만성 열성홍반의 경우에는 레이저치료를 병행하게 되는데, 레이저치료는 옐로우레이저와 제미니레이저를 상태별로 선택치료를 한다.

열성홍반 레이저치료는 1회 치료로 효과를 보기 어렵고 2~3주 간격으로 적어도 3회 이상 반복 치료를 받아야 한다. 시술 직후 세안 및 화장이 가능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열성홍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전기난로 사용을 줄이고 가능한 담요를 덮어 보온을 유지하는 것이 좋고, 전기난로를 많이 쬐는 부위에는 틈틈이 로션을 발라 보습을 유지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뿐만 아니라 전기난로 이용시 최소 1m 정도의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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