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타늄 골프채' 장타 뽐내다 청력 잃는다
'티타늄 골프채' 장타 뽐내다 청력 잃는다
  • 충청타임즈
  • 승인 2012.02.13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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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타격음 난청·이명·어지럼증 등 유발
실내연습장에선 귀마개 사용 등 큰 도움

최근 장타를 치고자하는 골퍼들에게 가벼우면서 비거리를 높이는 티타늄 소재의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13일 서울대ㆍ서울시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 김영호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티타늄 소재 골프 드라이버로 타격 시 발생하는 충격소음은 난청이나 이명,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공대 강연주 교수 연구팀과 함께 진행한 이번 연구는 폐쇄된 공간에서 티타늄 골프 드라이버의 타격 시 발생하는 충격소음이 청각학적 병변을 유발하는지에 대해 확인했다.

연구팀은 실내골프연습장에서 타격 전방 1.7m 떨어진 지점(타격자의 귀에 전달되는 소음거리)에 소음측정기를 설치하고 프로 수준의 골퍼에게 티타늄 골프 드라이버를 사용해 최대치의 타격을 가하도록 했다.

실내에서 타격할 경우 1차 타격음과 스크린에 부딪치는 2차 충격음이 발생한다.

이번 연구에서는 1차 타격음의 청각학적 유해성에 대한 자료를 확보하고자 이것만을 분리해 측정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총 10개의 티타늄 드라이버를 각 5회씩 타격한 결과, 1.7m에서 충격소음의 최고 수준 음압이 평균 120㏈이었다.

이를 8시간 동안의 지속적 소음으로 환산하면 약 93㏈로, 산업재해보상법의 '소음성 난청 인정 기준치'인 85㏈보다 높았다.

따라서 이 충격소음에 장기간 반복적으로 노출될 경우 고음성 난청의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충격소음은 청각 기관의 손상시킬 가능성이 크므로, 지속적인 소음보다 더 심한 난청을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달팽이관 내부 압력의 이상에 의해 증상이 나타나는 메니에르병이나 달팽이관 외벽에 결손이 발생하는 누공 등이 있으면 청각과민이나 난청, 이명, 어지럼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서울의대 김영호 교수는 "골프를 즐기는 40~50대는 노인성 난청이 시작될 수 있는 시기"라며 "자신의 청력에 이상이 있는지에 대해 확인을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실내골프연습장 등 밀폐된 공간에서 골프를 칠 경우 귀마개 등을 사용해 소음에 노출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최근 골프를 치는 연령이 낮아지면서 이러한 소음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졌다"며 "이 점도 난청 발생 가능성을 높이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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