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에서 제일 작은 아이' 더 늦기 전에 진단부터
'반에서 제일 작은 아이' 더 늦기 전에 진단부터
  • 임형수 기자
  • 승인 2012.02.12 2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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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신장증' 원인과 치료
유전·체질·만성질환·영양결핍 등 정확한 진단 필요

손·손목관절 등 X선 촬영 통한 뼈 나이도 확인해야

성장호르몬 투입땐 피부발진·두통 등 부작용도 주의

"또래 아이들보다 키도 작고, 심지어 동생보다도 키가 작아 키로 인한 열등감을 갖지 않을까 걱정이예요"

12일 황모씨(40·여)는 초등학교 6학년인 첫째 아들의 키가 크지 않아 이로인한 학업 소홀, 열등감 등 부작용을 우려했다.

12일 청주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엄미령 과장에 따르면 성장은 세포의 증식과 비대로 키와 체중이 증가하는 것을 말하며 사람의 성장은 태어나서 2세까지는 연간 10~25cm, 2세에서 사춘기 직전까지는 연간 5~6cm, 사춘기 시작에서 14·15세까지는 연간 7~12cm자라며 사춘기가 지나면 점차적으로 성장판이 닫혀 더이상 키가 자라지 않는다.

저신장아는 같은 나이, 같은 성별의 아이들 100명을 키순서로 세웠을 때 앞에서 3명안에 들거나 평균 신장보다 10cm 이상 작은 경우를 말하며 현재 키가 정상범위에 있다고 하더라도 해마다 5cm 미만으로 자라게 되면 성장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검사 및 치료가 필요하다.

◇ 다양한 원인 … 정확한 진단과 치료 필요

저신장의 원인은 유전적, 체질적, 만성질환, 영양결핍, 호르몬이상. 자궁내 성장지연, 염색체이상 등 다양하기 때문에 자세한 병력 청취, 정확한 신체계측, 영양상태·전신질환 등을 살펴야 한다.

또 손과 손목관절의 X선 촬영을 통해 뼈 나이가 실제 나이와 차이가 있는지를 확인해야 하며 간단하게 시행할 수 있는 여러 호르몬 검사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

여자 어린이의 경우는 염색체 검사가 필요할 수 있고, 뇌 병변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뇌 전산화 단찼ㅤ영(CT)이나 자기공명 영상검사가 도움이 될 수 있다.

◇ 성장호르몬 치료, 원인 조기발견과 적절한 치료 중요

여러 저신장 치료법이 개발·사용돼 왔으나 현재까지 전 세계 의학계에서 효과가 입증된 것은 성장호르몬이다.

성장호르몬은 뇌하수체 전엽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체내에서 뼈, 연골 등의 성장을 촉진시킬 뿐만 아니라 지방분해와 단백합성을 촉진시키는 작용을 한다.

성장호르몬 효과가 명확하게 증명된 저신장 원인질환은 성장호르몬 결핍증, 만성신부전증, 터너증후군 등이며 최근에는 골격형성장애, 자궁내 성장지연아, 프레더-윌리 증후군, 특발성 저신장아 등 치료에도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

성장호르몬은 사춘기가 끝나기 전(뼈의 성장이 멈추기 전)에 투여해야 치료 효과가 있다. 따라서 초등학교 저학년에 시작하는 것이 좋고 사춘기(남아 15세, 여아 14세) 이전에 투여하는 것이 좋다.

특히 성장호르몬 치료는 나이가 어릴수록, 치료 전 성장속도가 느릴수록, 치료 전 뼈 나이가 지연됐을수록 효과가 좋기 때문에 자녀의 성장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 조기에 원인을 발견해 적절하게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성장 호르몬은 숙면을 취하는 밤 동안 대부분 분비되므로 호르몬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매일밤 자기 전에 맞는 것이 효과적이며 간단한 교육으로 일반인도 간편하게 주사할 수 있다.

성장호르몬 치료의 효과는 최소 6개월 또는 1년 정도 사용한 뒤 계속사용 여부를 결정해야 하고 치료는 성장이 끝날 때까지 지속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성장호르몬의 부작용으로 드물지만 갑상선 기능저하, 당불내증, 두통, 피부발진, 대퇴골두 골단분리증 등이 올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적절한 운동과 음식 섭취도 중요

성장호르몬치료와 함께 적절한 운동과 음식섭취도 중요하다. 운동 직후 성장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고 성장판에 적당한 자극을 줘 성장을 촉진시키기 때문이다.

성장에 도움을 주는 운동은 스트레칭, 수영, 무용, 가벼운 체조, 단거리 달리기, 줄넘기 등이다.

또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비타민, 무기질을 골고루 섭취하는 균형잡힌 식사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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