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대-철도대 통합 교명에‘충주’살려야
충주대-철도대 통합 교명에‘충주’살려야
  • 심기보 <충주시 충북도의원>
  • 승인 2011.08.31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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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충주대와 철도대 간의 통합과 관련하여 지역에서 논란이 분분했습니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지난 8월 17일 교과부가 두 학교 간 통합을 확정하고 후속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이번 통합안 논의 과정에서 충주시와 시민들의 애정과 관심 덕분에 일정부분 소득이 있었습니다.

충주대는 재학생이 9,032명이나 되는 대규모 일반 종합대학이고, 철도대는 재학생 592명의 2~3년제 전문대학입니다. 이런 두 학교가 통합한다면서 당초 두 학교가 마련한 통합안에는 충주대 정원을 1076명 감축하는 대신 철도대 정원을 808명이나 늘리도록 돼 있었습니다.

또 통합 후 구조조정사업비는 충주대에 25%, 철도대에 75%를 배분하고 교직원도 충주대에서 26명을 감축, 철도대에 26명을 증원하는 한편 교양학점도 충주든 의왕이든 증평이든 아무 캠퍼스에서나 편의적으로 취득할 수 있도록 했었습니다.

더구나 통합교명도 ‘충주’자를 아예 빼 버리고 ‘한국교통대학교’로 하기로 했는데, 이는 누가 보더라도 매우 불공평하고 충주대에 절대적으로 불리한 내용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통합안에 대해 충주시와 시민들이 반대 입장을 폈던 것입니다. 그 결과 교과부 최종안에서는 충주대 정원감축 규모가 당초 1,076명에서 488명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시민들이 크게 우려했던 교양학점 편의취득도 폐지되고 철도대에 지나치게 집중됐던 구조조정사업비도 충주대 70%, 철도대 30%로 조정될 것으로 예상되며 충주대 대학원 감축안도 폐기됐습니다.

하지만 학교의 간판이자 정체성의 상징인 교명은 여전히 ‘충주’가 빠진 ‘한국교통대학교’로 되어 있습니다.

충주는 예로부터 군사·정치·행정·경제·문화면에서 중요한 지역이었고, 청주로 도청이 이전할 때까지 600여 년간 충청도의 수부 도시였습니다. 또한 지금도 반기문 UN 사무총장 배출 지역으로서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명성이 높은 곳이 바로 충주입니다.

그리고 1961년 충주 유일의 고등교육기관인 충주사범학교가 폐교될 위기에 있을 때 충주시민들과 이종근 국가재건최고위원 등의 노력으로 ‘충주공업초급대학’으로 되살려 낸 것이 충주대학교입니다.

또한 1967년 이 학교 기성회장, 동창회장, 국립화 추진위원회 등이 도립학교이던 것을 국립으로 전환하는 각고의 노력을 펼쳐 결국 4년 뒤에 국립으로 이관했습니다. 이후 충주시민들은 이 학교 체육관 건립추진위를 구성, 공사비를 모금해 체육관을 함께 건립하기도 했고, 1981년 김연권 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한 지역 인사들이 정규 4년제 대학 승격 추진위원회를 만들어 학교를 승격시켰습니다.

이토록 시작부터 지금까지 지역민들의 피땀 어린 노력으로 발전해 왔고 시민들의 애환이 깃들어 있는 충주대에서, 그것도 철도대보다 훨씬 덩치도 크고 중심임에도 불구하고 그 이름에서 ‘충주’를 없애버린다는 것은 말도 안 됩니다.

충주시민들의 자존심이 크게 상할 뿐더러 이미 세계적으로 이름난 ‘충주’라는 훌륭한 브랜드를 포기하는 것도 학교 미래를 위해서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최근에 건국대가 충주캠퍼스를 글로컬캠퍼스로 바꿨는데 충주대마저 한국교통대학교로 바뀌면 ‘충주’라는 이름의 대학은 영원히 사라지게 됩니다.

서울대와 뉴욕대, 런던대, 오클랜드대, 동경대 등 세계의 유명 대학도 대부분 그 대학이 위치한 지명을 따서 이름을 붙이고 크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학교 발전을 위해서나, 충주시민들의 자존심과 자긍심을 위해서나 통합학교명에 ‘충주’가 반드시 들어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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