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체육계 연초부터 '뒤숭숭'
충북 체육계 연초부터 '뒤숭숭'
  • 손근선 기자
  • 승인 2010.01.20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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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사 등 운동선수 육성비 횡령 무더기 적발
충북 체육계가 2010년 새해 초부터 잇따른 악재로 '바람잘 날'이 없다.

보은경찰서는 20일 군민 후원금 등을 담보로 거액을 대출 받아 개인용도로 사용한 혐의로 보은군체육회 임원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보은군체육회 임원인 A씨는 선수단 격려금 등을 모은 7000여만원을 자신의 명의로 된 금융계좌에 예치한 후 지난해 5500만원을 대출받아 유용한 혐의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A씨에 대해 개인계좌로 공금을 관리한 배경 및 투자 경위 등에 조사 중"이라며 "조사를 마쳐 봐야 알겠지만 A씨의 혐의가 대부분 사실로 드러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A씨는 보은군체육회 수익사업의 일환으로 담보대출을 받은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천경찰서도 이날 관내 초·중·고 전체에 대해 '꿈나무 운동선수 육성비' 횡령에 대해 대대적인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특히 일부 장학사와 체육교사가 운동선수 육성비 횡령이 무더기로 적발되자 경찰은 체육교사와 담당 장학사 위주로 운동선수 육성비 횡령부분에 대해 적극적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9일 일부 학교 A 체육교사(50) 등 6명과 제천교육청 소속 장학사 B씨(49)가 횡령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A씨는 2008년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제천시로부터 받은 '꿈나무 운동선수 육성비' 1600만원 가운데 500만원을 교직원 회식비로 사용한 혐의다. B씨 등 교사 5명도 비슷한 수법으로 보조금 500여만원을 빼돌려 회식비 등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 체육교사의 육성비 횡령이 드러남에 따라 제천지역 초·중·고 전체 학교 대상으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충북도교육청도 이날 학부모들로부터 지도비 명목으로 돈을 건네 받아 물의를 빚고 있는 청주지역 A고교 순회코치에 대해 진상조사에 나섰다. 진상조사가 진행되자 이 학교 학부모들은 코치에 대해 '금품을 건네지 말자'고 자정결의대회까지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작년 5월 이 학교에 순회코치로 부임한 C씨가 선수 자모회로부터 선수 지도비 명목으로 최근까지 매달 250만원을 받았다.

또 C 순회코치는 또 지난해 2차례에 걸쳐 자모회로부터 대회 출전 격려비 조로 150여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도교육청 운영 지침엔 학부모들로부터 금품을 받을 수 없다고 명시돼 있으나 C 순회코치는 학무모들로부터 돈을 챙긴 것이다. C 순회코치는 도육청 운영 지침을 모르고 있어 이같은 짓을 저질렀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도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충북도 C 코치에 대해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는 중"이라며 "학부모들로부터 돈을 챙긴 게 확인될 경우 적절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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