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오일뱅크 경영권승계 속도
현대重, 오일뱅크 경영권승계 속도
  • 이수홍 기자
  • 승인 2009.11.16 2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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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주주 아부다비 투자사와 소송서 승리… 주식 전량 매입키로
연내 마무리… 매각 10년만에 되찾을 듯

현대중공업이 서산 대산에 위치한 현대오일뱅크의 경영권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오일뱅크의 한 관계자는 16일 "최근 국제중재법원이 현대오일뱅크 최대 주주(70%)인 아부다비 국영석유투자회사(IPIC)측의 보유주식 전량을 시장가격보다 25% 싸게 매각하라는 판정이 내려졌다"며 "이에따라 현대오일뱅크 대주주 중 한곳인 현대중공업측이 2조원가량에 달하는 매입 자금마련에 나섰다"고 밝혔다.

그는 "빠르면 올해 안으로 현대중공업측이 현대오일뱅크에 대한 경영권 승계 등을 위한 구체적 절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1999년 외환위기 이후 현대중공업은 IPIC측에 오일뱅크 지분 50%를 5억달러가량에 매각한 지 10년만에 경영권을 되찾게 된 셈이다.

서산 대산 현대오일뱅크 공장 임직원들은 이같은 소식에 크게 고무돼 있는 분위기다.

공장 임직원들은 "원래 대주주였던 현대중공업이 경영권을 되찾게 된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며 "부도나 뺏긴 집을 되찾은 기분으로 공장 직원들 모두 크게 환영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현대오일뱅크 공장이 있는 서산지역은 지난 2007년 말 IPIC측이 현대오일뱅크를 매각한다는 방침이 나오면서 호남석유, GS칼텍스 등이 인수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아 공장 직원들이 직장을 잃게 되는 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에 휩쌓였었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측은 2007년 말 IPIC가 현대오일뱅크 매각에 나서자 국제상공회의소 국제중재법원에 소를 제기, 2년여만인 지난 13일 현대중공업 측이 승소하는 결과가 나와 현대가의 현대오일뱅크 되찾기가 일단락 되게 됐다.

현대오일뱅크를 되찾게 된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20조원의 매출을 기록, 현대오일뱅크까지 손에 넣으면 한해 40조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거대기업의 그룹으로 성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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