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인간관계는 '품'을 팔아야
좋은 인간관계는 '품'을 팔아야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4.26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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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희천 <한국교원대 제1대학 행정실장>

요즘 각종 언론 매체를 보면서 많은 것을 느낀다. 특히 잘못된 인간관계로 패가망신하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씁쓰름하기도 하다. 그렇다고 혼자 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요람에서 무덤까지 벗어날 수 없는 것이 '인간관계'니 말이다.

미국에 자동차 세일즈로 성공한 '조 지라드'라는 사람이 있었다. 35세까지 40여회의 취업과 실직을 반복하는 절망적인 삶을 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이후 12년 동안 세계 최고의 자동차 판매왕으로 연속 기네스북에 올랐다. 그리고 자신의 인생경험을 토대로 250의 법칙을 정립했다. 한 사람이 평생 동안 관리할 수 있는 인간관계의 범위는 250명 수준이라는 뜻이다. 한 명을 잃으면 250명을 잃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매사에 정성을 다하는 삶을 살았다는 얘기일 것이다. 인간관계의 어려움과 중요성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본다. 이참에 우리도 자신의 인간관계를 성찰해 보고, 어떻게 하면 좋은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다.

우선은 끌리는 사람이 돼야 할 것이다. 그러자면 첫인상이 좋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웃는 얼굴, 밝은 표정, 그리고 대화 시 경청 등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겸손한 태도가 습관처럼 몸에 배야 한다. 인연이 아닌 사람에게까지 가식적으로 마음에 없는 쇼를 해야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순리대로 사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되므로.

그 다음에는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 만나면 뭔가 배울 수 있고, 얻을 수 있고, 비전을 함께할 수 있는 사람 말이다. 이를 위해서는 인품과 전문지식을 갖추고 실천하는 '된 사람, 든 사람, 난 사람'이 돼야 한다. 아울러 요즘은 인간관계에서 유머가 약방에 감초라는 사실도 잊지는 말자. 하지만 이것도 연습이 필요하다.

그리고 편안한 사람이 돼야 한다. 요즘은 아는 척, 있는 척, 잘난 척하는 3척 동자보다 어리숙(표준어는 어수룩), 미숙, 친숙한 3숙이가 더 인기라고 한다. '자학개그'가 대세인 것처럼. 빈틈없는 사람은 까칠해서 대하기가 껄끄러울 것이다. 그래서 주위에 사람이 몰리지 않는다는 얘기다. 따라서 필요시 가벼운 실수담이나 결점 등을 분위기에 맞게 이야기하며 상대방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 믿음, 즉 신뢰야말로 인간관계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매사 언행이 일치하고 솔선수범하는 사람이라면 믿을 만할 것이다.

인간관계란 그냥 이름이나 얼굴정도 알고 지내는 수준의 사람은 아니라고 본다. 적(敵)이 되는 관계는 더욱 아니다. 위기의 순간을 함께할 수 있는 관계. 즉 정신적, 신체적, 경제적 위기의 상황에서 상생할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다. 노력하고 투자한 만큼 성과가 있다는 얘기다. 방법은 인정과 칭찬이 가장 좋다고 본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기 때문이다. 또한 커피 한잔 제공 등 먼저 호의(好意)를 베풀거나, 각종 모임에 동참하여 관심사를 공유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보험을 붓듯이 꾸준히 '품'을 팔아야 한다는 얘기다. 긍정적인 방향에서 정성을 다하는 자세로. 가정도, 직장도, 사회도 이 원칙에 예외는 없다. 다 아는 얘기다. 문제는 실천이다. 나부터, 지금부터, 주변부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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