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다자구 할머니' 넋 기린다
단양 '다자구 할머니' 넋 기린다
  • 정봉길 기자
  • 승인 2009.04.01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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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대강면 용부원3리 죽령산신당서 마을제사
'다자구 할머니' 의 넋을 기리는 춘계 제향이 2일 단양군 대강면 용부원3리 죽령산신당에서 열린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성 군수를 비롯해 신태의 군의회 의장, 기관단체장, 주민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마을의 안녕과 화합을 기원한다.

다자구 할머니 제사는 음력 3월과 9월 부정이 없는 날을 택해 마을제사로 지내오고 있다.

다자구 할머니의 전설에 따르면 산이 깊은 소백산 죽령일대에는 도적떼 소굴이 곳곳에 있어 지나가는 행인을 상대로 도적질을 일삼았다.

심지어 임금께 바치는 공납물조차 노략질하는 등 단양군수가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이때 한 할머니가 나타나 '다자구야' 하면 산적이 자고 있는 것이고 '들자구야' 하면 안자고 있는 것을 신호로 관군과 계획을 짰다.

어느날 두목의 생일을 맞아 밤이 깊어 도적들이 술에 취해 잠들자 할머니는 '다자구야' 라고 외쳐 이 소리를 들은 관군이 산적들을 모두 소탕했다고 한다.

그 후 관아에서 할머니를 찾으러 백방으로 수소문했으나 찾지 못했다.

단양군수는 이 사실을 조정에 상소해 나라에서 논 1마지기와 밭 8마지기를 하사하고 사당을 지어 제를 올리게 했다

제사규모가 많이 축소된 현재는 이 마을에서 복을 비는 부락제로 거행되고 있으며 죽령산신당은 충북민속자료 제3호로 관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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