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민장학회, 지방대생 홀대 빈축
보은군민장학회, 지방대생 홀대 빈축
  • 권혁두 기자
  • 승인 2009.01.15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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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명문대·지방 의예과 진학자 자격제한
군비와 지역 출연금을 기금으로 활용하는 보은군민장학회가 서울 소재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에게만 장학금을 집중 지원하고 있어 지방대 진학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장학회는 지난해 군비 3억원 등 6억6000만원을 들여 우수학생 장학금 지급과 고교생 특강 지원 등 각종 장학사업을 펼쳤다.

장학회는 이 가운데 5000만원을 대학생 장학금으로 배정했지만 지난해 장학금을 지급받은 대학생은 3명으로 1인당 500만원씩 1500만원에 불과했다.

수도권 명문대나 지방대 의예과에 진학한 학생으로 지원자격을 제한하는 바람에 한양대, 덕성여대, 인하대에 진학한 학생들만 선정됐기 때문이다. 이들 3명도 1학기 성적이 장학금 계속 지원이 가능한 평균 B학점에 미달해 2학기에는 한푼도 받지 못했다.

장학회는 지원 대상이 전무해지자 관외 고교를 졸업했으나 부모가 지역에 거주하는 학생들까지로 수혜 대상을 확대했지만 당초 책정한 재원의 절반도 사용하지 못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에서는 "서울시나 경기도도 아닌 지방에서 지방대를 차별하고 홀대하는 발상이 나온 이유를 모르겠다"며 "지역에서 공부하고 활동할 인재도 키워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론이 제기되고 있다.

인근 영동군과 옥천군은 오히려 지방대를 우대하거나 차별 없이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영동군장학회의 경우 지난해 대학생 70명에게 300만원씩 장학금을 지급했지만 수도권 소재 대학생은 12명에 불과하고 80% 이상이 지방대생이었다. 서울대와 연세·고려대 재학생들도 성적(평균 B학점 이상), 생활정도, 지역거주기간 등의 평가규정을 똑같이 적용받았다.

옥천군장학회도 상반기 6명, 하반기 7명 등 13명에게 200만원씩을 지원했지만 모두 충청권 소재 지방대생들이다. 두 장학회는 특히 지역에 소재한 영동대와 충북도립대학 학생들을 우대해 두 대학 학생들이 30%가 넘는다.

주민 김모씨(47)는 "수도권 명문대 기준이 무엇인지도 애매하다"며 "명문대를 우대하되 일정 비율을 지방대 재학생에게 배정하는 대안이라도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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