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광장과 유흥업소
청소년광장과 유흥업소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12.28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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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우리나라에서 김치에 대한 유해성 연구 자체가 금기시되듯 청소년 교육과 관련한 부정적인 행위나 이미지는 지탄의 대상이 된다. 그 대상이 교육관련기관이나 행정기관일때는 그 지탄의 정도가 더 커진다.

청주시는 지난 2005년 중앙시장 인근의 중앙로의 지역 상권을 살리고 청소년들의 쉼터를 만들기 위해 성안길 입구~중앙시장(220m) 구간을 '차 없는 거리'로 조성했다. 내년에는 중앙시장~옛 청석예식장(210m)까지 이 구간을 확대하고 옛 중앙극장 인근 2500여의 사유지 등을 매입해 청소년들이 다양한 문화활동을 할 수 있는 야외공연장, 다목적 광장, 휴게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 구간을 포함한 이 일대는 지난 1980년대부터 이미 유흥주점과 무도장이 성업하고 있는 지역이다. 심지어는 사창가까지 형성돼 있던 지역이다.

시가 이 구간을 청소년광장으로 육성하려고 한다면 기존의 유흥업소를 다른 곳으로 이전토록 유도해 건전한 청소년문화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그러나 시는 최근 '차 없는 거리'인근 한 건물에 대해 신규로 근린생활시설에서 1종 유흥주점과 무도장으로 용도변경하는 것을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충분히 논란이 일 수 있는 대목이다.

앞으로 조성될 청소년광장을 이용할 호기심 많은 청소년들이 유흥업소에서 뿜어져나오는 어른들만의 음습한 문화를 직·간접적으로 느낄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된다면 이곳은 그냥 '차 없는 거리'에 불과할 뿐이기 때문이다. 진정 시가 이곳을 청소년광장으로 육성하고자 한다면 신규 유흥업소를 허가할 수밖에 없는 법규나 규정을 앞세우기보다는 청소년위해시설을 정비할 수밖에 없는 당위성개발이 우선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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