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에 대한 올바른 이해
네트워크에 대한 올바른 이해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10.16 22: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눔칼럼
김 영 석 <청주북부종합사회복지관장>

최근 들어 네트워크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네트워크에 대한 이론적인 설명을 하자면 끝이 없을 것이고, 독자들도 쉽게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본인은 네트워크는 결국 함께 한다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기존에 클라이언트들에게 주어지는 단순 서비스로는 그들이 가지고 있는 복합적인 욕구에 대응하기 어렵고 급격하게 변하는 복지환경(예를 들면 사회복지 서비스 대상자의 범위와 내용의 확대 등)에 유연성 있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네트워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네트워크는 쉽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꾸준한 인내와 도전을 필요로 하고, 어느 정도는 내 것을 양보하는 아량도 필요하다.

흔히들 네트워크를 자신이 속한 기관·단체의 이익을 위해서 이용하는 경향이 있다. 즉 기관 이기주의에 입각해서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신이 속한 기관, 단체에 필요한 것들을 가져가기 위해서 지역의 네트워크에 참여하고 있고, 자신의 일이 아니면 형식적인 참여에 그치는 경향이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논리로는 바람직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기 어렵다. 지역사회 마인드를 갖고 좀더 포괄적 의미로 네트워크를 형성해야지, 자신이 속한 기관, 단체의 이익을 위해 네트워크를 이용한다면, 결국 실패로 돌아갈 우려가 있다.

사회복지 조직은 특히 결집력이 허약하다고 한다. 말로는 무성하게 불만 사항들을 쏟아내지만 그 불만을 해결하기 위해 함께 하자는 데에는 소극적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모래성 같은 조직으로 어떻게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인가. 타 분야와의 경쟁에서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 것인가.

이제 우리도 기관 이기주의에서 탈피해서, 지역사회 전체를 어우르는 안목을 가졌으면 한다. 결국 내 기관, 단체도 지역사회 체계 속에 하나임을 알아야 한다.

물론 현재의 사회복지 시스템이 네트워크를 근본적으로 어렵게 하고 있음은 인정한다. 지나치게 경쟁을 부추기고 있고 특히 양적인 틀에서의 평가를 통한 서열화는 네트워크를 어렵게 하는 근본적인 요인이 될 것이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변하는 사회복지 전달체계의 문제점도 네트워크를 힘들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언젠가는 이를 극복해야 한다. 이를 극복해내기 위해서는 몇몇의 힘이 아니고, 전체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네트워크를 만드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민과 민은 서로 경쟁관계 속에 형식적인 연계만 이루어지고 있으며, 민과 관은 보조금이라는 사슬로 인해 고질적인 상명하달식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학교와 현장은 철저하게 격리되어 있는 상태에서, 과연 우리 지역 고유의 네트워크는 가능할 것인가.

결국은 민민협력, 민관협력, 산학협력이라는 틀에서 우리 지역의 복지발전을 위해 서로 고민하고, 타 지역과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좀더 새로운 정책을 만들어내기 위해 함께하는 것, 바로 이 노력과 과정이 우리 지역의 네트워크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지방분권화와 함께 이제는 복지 양극화 현상이 전국에서 벌어지고 있다. 우리는 이것을 인정해야 한다. 남이 한 만큼만 하겠다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우리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비록 내 기관 단체의 일이 아니라 할지라도 기꺼이 함께 하고자 하는 자세가 정말 필요한 시점이다.

또한 바람직한 네트워크를 위해서는 본인 스스로의 역량강화 노력도 중요할 것이다. 관계를 맺는 과정에서 수준차이가 보인다면 바람직한 연계는 불가능할 것이다.

새로운 것을 찾아내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스스로의 역량을 높이는 노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아무쪼록 우리 지역만큼은 서로가 조금의 양보를 통해 가장 바람직한 네트워크 모형을 하루빨리 찾아내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