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요 부를 나이에 벌써 나라걱정(?)
동요 부를 나이에 벌써 나라걱정(?)
  • 석재동 기자
  • 승인 2008.06.04 22: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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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호 외치는 자녀에 촛불집회 설명 등 진풍경 연출
직장인 임상미씨(32·여·청주시 운천동) 부부는 최근 7살과 5살난 딸의 촛불집회와 관련한 돌발행동 때문에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평소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입장을 가지고 있던 임씨 부부는 지난달 30일 청주 철당간에서 진행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에 참가해 청주체육관까지 가두행진에 참가했다.

물론 임씨 부부는 두 자녀를 맡길 만한 마땅한 곳을 찾지 못해 동행할 수 밖에 없었다.

임씨 부부는 이튿날 아이들이 집 안에서 촛불집회에서 외쳤던 쇠고기 수입반대와 현 정부를 비판하는 구호를 리듬에 맞춰 외치고 다니는데 화들짝 놀랐다.

결국 임씨 부부는 아이들에게 "그런 구호는 촛불집회에서만 외치는 것이지 집이나 어린이집에서 외치고 다니는 것이 아니다"라는 정도의 약속을 받는 선에서 마무리지었다.

청주지역 현직 경찰관인 A씨도 촛불집회와 관련한 큰딸의 느닷없는 질문에 진땀을 뺐다.

서울대생 이모씨(여)의 폭행 동영상이 이슈가 됐던 지난 2일 중학교 1학년에 재학중인 큰딸이 퇴근 후 집안에 들어서던 자신에게 "아빠, 경찰이 여자를 보호해야지 왜 때려"라며 생각할 틈도 주지 않고 질문을 퍼부었기 때문이다.

임씨는 "7살과 5살난 아이가 광우병이 뭔지 이명박 대통령이 누군지도 잘 모르면서 무의식적으로 부모의 행동을 따라하는 것을 보고 많은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A씨는 "딸 아이가 아버지의 동료인 경찰이 시민을 폭행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것 같다"며 "당시 폭력은 분명 잘못된 것이지만 경찰의 일부 부정적인 면이 너무 확대되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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