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님 병상일기 제자들이 책으로
스승님 병상일기 제자들이 책으로
  • 최윤호 기자
  • 승인 2008.06.03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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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 회화과 배성환 교수 암 투병중
열정적으로 작품 활동을 하다 뜻하지 않은 암 발병으로 투병 중인 50대 초반의 화백이 쓴 병상 일기가 제자들의 손에 의해 책으로 출간돼 진한 감동을 주고 있다.

건국대학교 회화과 교수로 재직 중인 배성환 교수(50·사진)는 3년 전 허리가 아파 병원을 찾았다가 전립선암 판정을 받고 벌써 네번째 수술을 받고 항암치료와 호르몬치료 등 힘든 투병생활을 하고 있다.

배 교수는 투병생활을 하면서도 그림에 대한 열정으로 작품활동을 계속했으나 도저히 힘에 부쳐 작품활동을 더 이상 하지 못하게 되자 붓 대신 펜을 들어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배 교수의 투병생활을 안타까워하던 제자들은 그가 2년 정도 쓴 일기를 모아 '화실일기'라는 책으로 만들어 발간했다.

이 책에는 배 교수가 용인 자택에서 투병생활을 하면서 느낀 일상생활과 그의 미술에 대한 열정, 철학, 고뇌가 그대로 들어있다.

배 교수는 오는 4일부터 26일까지 충주 OS갤러리(관장 이경영)에서 개인전을 계획하고 있으며 4일 오후 3시 열리는 개관식에서 자신이 쓴 '화실일기'도 선보일 예정이다.

대구 출신으로 서울대 미대 회화과를 졸업한 배 교수는 묘사를 기반으로 한 현대적인 인물화, 화조작업과 다양한 재료와 조형성에 관한 실험적인 작업을 선보여 왔다.

지난 1990년대부터 사실적이면서도 현대적인 표현과 구성의 인물화를 선보였고 수묵에 기반한 화려한 채색의 산수를 발표하기도 했다.

초반에는 극사실적인 그림을 그렸으나 최근에는 선, 면, 색에 관한 관심으로 완전 추상작품으로 변모했다.

이번 개인전에서 선보이는 '화실일기' 연작들은 최근까지의 화조작업에서 벗어나 이전의 재료와 추상에 대한 실험 위주의 작업과 맥락을 함께하고 있다.

배성환 교수는 "오랜 고통을 겪은 만큼 병이 완쾌되면 완숙한 경지의 작품세계에 빠져들고 싶다"고 작품활동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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