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치안감의 개혁론 시선
현직 치안감의 개혁론 시선
  • 석재동 기자
  • 승인 2008.01.03 22: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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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환 충북경찰청장 대통령직 인수위 홈피에 글
네티즌 "돌출행동" vs "소신있는 제언" 의견분분

박종환 충북지방경찰청장(53)이 최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홈페이지에 올린 경찰개혁을 담은 정책제안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박 청장은 지난 1일 인수위 홈페이지 '국민성공 정책제안'란에 '경찰의 몇 가지 현안과 해결방안에 대한 제언'이라는 글을 통해 경찰의 현안과제를 경찰청장 직위의 개방 수사권 조정 내근부서 인력의 대폭 감축 등을 통한 현장 재배치 공권력의 확립 등 4가지로 나눠 조목조목 타당성을 설명했다.

박 청장은 "경찰은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고 국민의 지지와 신뢰없이는 경찰의 발전이란 있을 수 없다"면서 "경찰적 사고에서 벗어나 국민 중심적 사고로 국민의 지지와 신뢰를 받아 흔들림 없는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직위개방을 통해 경찰청장이 임명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찰청장 직급도 현재의 차관급에서 장관급으로 상향 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청장은 또 "양대 수사기관인 검찰과 경찰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것은 국가적·구조적·소모적 갈등현안이기 때문에 시기상조론 등으로 더 이상 피해갈 수 없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이제는 선택과 결정의 문제"라고 경찰 수사권 독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청장의 글은 이틀만에 조회수가 2000건을 넘어섰고 댓글도 100여개나 달릴 정도로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특히 정권 교체기를 틈탄 경찰 고위간부의 '돌출행동'이라며 곱지 않게 보는 시선도 있지만 진지한 반응이 훨씬 많았다.

황운하라는 아이디를 쓰는 네티즌은 "민감하게 생각될 수도 있는 조직의 현안문제들에 대해 현직 지방경찰청장 신분을 밝히며 자신의 소신과 철학을 분명히 주장하는 모습에 경의를 표한다"며 "제언의 내용 하나하나가 경찰의 바람직한 미래에 대해 많은 고뇌를 거듭한 모습이 역력히 묻어난다"고 공감을 표했다.

반면 익명을 요구한 지역의 한 인사는 "아무리 바른말이라고 해도 때와 장소를 가려서 해야 하는 게 인간사"라며 "현정권 하에서 제언했어도 될 일을 굳이 정권교체시기에 하는 이유가 궁금하다"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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