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통신대란' 초유 사태 … 충북 곳곳 혼란
`KT 통신대란' 초유 사태 … 충북 곳곳 혼란
  • 엄경철·김금란·하성진기자
  • 승인 2021.10.25 2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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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모바일·IPTV·전화 등 모든 서비스 먹통
식당·편의점 결제 - 주식거래 중단 … 시민 큰 불편
긴급신고 체계 한때 통신 장애 - 원격수업도 차질
사측 “대규모 디도스 공격” 말바꿔 “라우팅 오류”
첨부용. 전국에서 KT 네트워크가 마비되는 사태가 발생한 25일 서울 시내 한 카페 키오스크에 현금결제 안내문이 붙어있다. KT 관계자는 “이날 오전 11시께 대규모 디도스 공격을 받았다”면서 “현재 KT 위기관리위원회를 가동 중이며, 빠른 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1.10.25. /뉴시스
첨부용. 전국에서 KT 네트워크가 마비되는 사태가 발생한 25일 서울 시내 한 카페 키오스크에 현금결제 안내문이 붙어있다. KT 관계자는 “이날 오전 11시께 대규모 디도스 공격을 받았다”면서 “현재 KT 위기관리위원회를 가동 중이며, 빠른 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1.10.25. /뉴시스

 

25일 `KT 통신 대란'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충북지역 곳곳이 혼란에 빠졌다. 일부 시민들은 “통신 대란이 온종일 이어졌을 경우 온 나라가 대혼란에 빠졌을 것”이라며 “공포감마저 들었다”고 말했다.

KT 통신망 장애는 이날 오전 11시 20분쯤 전국에서 발생해 KT의 인터넷·모바일·IPTV·전화 등 모든 서비스가 중단됐다.

충북 등 전국에서 발생한 이번 통신장애로 인한 불편은 오후까지 이어졌다.

이번 사태로 KT망을 사용하는 공공기관, 기업은 물론 식당, 편의점 등에서도 결제가 이뤄지지 않아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청주시는 KT 회선을 통해 내부 인터넷을 활용하고 있는 업무가 일시적으로 중단됐다. 시청 주차장 요금 수납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하면서 포스(POS)기가 먹통이 됐다. 시는 임시방편으로 아예 주차장 출입구 차단기를 열어뒀다.

긴급신고 체계도 한때 통신 장애를 겪었다. 충북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은 통신에 일시적인 장애가 발생했다가 복구됐다. 일부 내선 전화도 먹통이 됐었다.

교육현장에서도 혼란을 겪었다.

원격수업을 하고 있는 충북도내 2개 학교 4학급 가운데 청주 A초 3학년 한 학급은 오전 11시 20분 4교시 수업을 시작하려는 순간 시스템이 작동되지 않았다. 이에 학교 측은 학생들에게 비상연락을 통해 원격수업을 오후 시간으로 변경한다고 알렸고 4교시는 과제물로 대처했다.

시민 생활불편도 잇따랐다.

청주시민 박모씨(56)는 “휴대폰이 정상으로 작동하고 있는데 상대방이 전화를 걸면 전화기가 꺼져있다는 메시지가 나와 불편을 겪었다”고 호소하는 등 휴대폰 서비스도 차질을 빚었다.

직장 동료 6명과 점심 식사를 위해 청주시내 식당을 찾은 김모씨(52)는“식당 종업원으로부터 입구에서 백신 확인서를 제출받았지만 핸드폰으로 확인을 시켜 줄 수 없어 식당 이용을 포기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김씨는 “다른 식당에서는 카드 단말기가 작동되지 않아 현금이나 계좌이체를 요구했고 현금을 갖고 있지 않아 돌아 나왔다”고 토로했다.

이날 청주시내 식당들은 예약 전화를 받을 수 없었고 카드결제가 안 된다고 설명하느라 애를 먹었다.

금전 피해로 이어진 주식투자자들의 원성은 생활불편을 넘어섰다.

직장인 김모씨(42·청주시 서원구)는 “주식거래의 가장 중요한 점심 직전 오전장을 허투루 날렸다”며“매분, 매초 돈이 오가는 게 주식시장인데 통신 마비로 꼼짝을 못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한편 KT 측은 통신망 장애의 원인을 “초기에는 트래픽 과부하가 발생해 디도스로 추정했으나 라우팅(네트워크 경로설정) 오류를 원인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엄경철 선임기자·김금란·하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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