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병원·충남대병원 경영난 심각
충북대병원·충남대병원 경영난 심각
  • 한권수·이용주기자
  • 승인 2024.05.23 18: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북대병원 1일 평균 3억 적자 … 상반기 500억 차입
충남대병원 입원환자 36% 급감·월 100억대 손실
비상진료 2단계 격상 - 무급 휴가·휴직 등 권고

의대정원 증원 사태로 충북대병원과 충남대병원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충북대병원은 23일 정원 증원을 위한 학칙개정이 확정됐지만 전공의 이탈에 따른 진료차질과 경영난에 대비해 경영쇄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충북대병원의 경우 전공의가 현장을 떠난 후 하루 평균 3억원 규모의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148명의 전공의 이탈로 병상 가동률과 외래진료, 수술건수가 급격히 들어들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병원측은 현재 병원 운영에 필수적인 인력유지와 시설 장비 유지를 위해 상반기에 차입금을 500억원으로 늘리는 한편 긴축예산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다 앞으로 우려되는 경영난에 대비, 무급휴가 신청을 받고 있다.

충북대병원 관계자는 “타 병원에 비해 심각 수준까진 아니지만 무급휴가 신청자를 조사중에 있다”며 “사태가 계속될 경우 경영난 해소를 위해 인력 재조정과 대량의 추가 차입차입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대전 충남대병원의 사정은 더 심각하다.

충남대병원은 전공의 이탈 이후 입원환자가 36% 줄고 월 100억원대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심각한 재정난을 극복하고자 조직을 축소하고 무급 휴가·휴직을 확대하는 등 병원 운영을 비상진료 2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23일 충남대병원에 따르면 지난 2월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이후 현재 입원 환자가 하루 평균 36.4% 줄고 외래 환자 역시 20% 가까이 줄었다. 이에 따라 매달 100억원~150억원대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몇해 전 세종 충남대병원을 개원하면서 금융권에서 3000억원을 빌린 충남대병원의 총 차입 규모는 4200억원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측은 현재 남아있는 차입금 400억원을 고려하면 2개월 내로 통장이 바닥날 것으로 예상했다.

충남대 측은 이런 점을 고려해 지난 21일자로 병원 운영을 비상진료 2단계로 격상했다.

이에 따라 병원 조직을 일부 축소하고 주 4일 수준의 무급휴가와 연차 사용, 무급 휴직을 권고하겠다고 밝혔다.

/대전 한권수·이용주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