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응급실 진료는 대합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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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경 기자
  • 승인 2007.07.19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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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단국대병원, 급성맹장 환자 4시간 방치해
급성맹장염으로 종합병원 응급실을 찾은 환자가 4시간여 동안 수술을 기다리다 다른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게되자 보호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천안 A고 3학년 김모군은 지난 10일 오후 학교에서 수업중 갑자기 복통을 일으켜 인근 의원에 갔다가 "맹장염으로 보이니 종합병원에서 수술을 해야된다"는 말을 듣고 천안 단국대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이때가 오후 6시30분. 김군은 입원직후 X-레이 촬영, 혈액 및 소변 등 검사 절차를 마치고 병원 측으로부터 맹장수술을 해야한다는 말을 들었다.

수술을 기다리던 김군은 이후 밤 9시쯤 병원 측의 CT촬영 권유로 또 한 차례 검사를 받았다. 그러나 입원한지 4시간이 지난 밤 10시30분까지 수술은 시작되지 않았다. 다급해진 보호자들이 수 차례 재촉했으나 병원직원은 뒤늦게서야 "담당의사가 더 위급한 환자가 있어서 수술을 하지 못할 것 같다"고 말하며 "계속 기다리던지 다른 병원에 가서 수술을 하던지 선택을 하라"고 덧붙였다.

김군이 계속 복통을 호소하자 참다못한 김군의 어머니는 밤 11시께 아들을 자신의 차에 태워 인근 C병원에서 수술을 받도록 했다. 김군의 아버지 김상윤씨(47)는 "(병원측이) 곧 수술을 해야할 환자를 4시간 이상 응급실에 방치했다"며 "수술을 하지못할 상황이면 빨리 다른 병원으로 옮겨줬어야 하는데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병원 관계자는 "보호자 입장에서 서운할 수 있으나 부득이한 조치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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