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보안분실들 역사속으로…보안수사대 청사 내 이전
경찰 보안분실들 역사속으로…보안수사대 청사 내 이전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0.05.10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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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동 보안분실, 고(故) 박종철 열사 사망으로 알려져
2018년 경찰개혁위 권고로 보안분실 경찰청사로 이전

전국 27곳중에 18개만 남아…차례로 청사내 이전 진행



1980년대 민주화 인사들을 탄압하던 곳으로 악명 높았던 대공분실(보안분실)이 내년까지 모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현재 전국 보안분실 18곳을 2021년까지 본청이나 지방경찰청 청사 내로 모두 이전한다.



경찰청 관계자는 "지난 2018년 경찰개혁위 권고 사안"이라며 "보안수사대가 외부에 있으니 과거 남영동처럼 인권침해 소지가 있다고 보고 투명성 강화차원에서 이전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보안분실은 이적행위나 간첩행위 등을 한 사람을 체포해 조사하기 위해 경찰청 보안수사대가 설치한 기관이다.



과거 독재정권 시절에는 민주화 운동 등의 반정부 인사 등을 연행해 그 과정에서 고문이 자행되기도 했다. 서울대 학생이었던 고(故)박종철 열사도 물고문으로 서울 용산구 남영동 보안분실에서 사망하기도 했다.



당시 경찰은 "책상을 '탁'치니 '억'하고 죽었다"는 거짓 발표로 분노를 자아냈고, 이는 6·10 민주항쟁이 촉발하는 계기가 됐다. 남영동 대공분실은 2005년 경찰청 인권센터로 바뀐 뒤 경찰이 직접 운영중이다.



현재 청사밖에 위치한 보안분실은 서울청 소속 4곳, 대구·충북·전북 등 각각 2곳 등으로 총 18곳이 있다.



서울청 산하 보안수사대 5곳 중 이미 옥인동에 있던 보안수사1대는 지난달 말 서울청 청사로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옥인동 분실을 리모델링해 서울청 청사에 있는 사이버수사, 과학수사 부서를 그곳에 입주시키고, 아직 밖에 있는 서울청 소속 4개 보안수사대를 서울청 청사로 들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경찰청 자문기구인 경찰개혁위원회는 2018년 경찰청과 지방경찰청에 속한 43곳의 보안수사대에서 운영 중인 보안분실 27곳을 지방경찰청사 안으로 이전하라고 권고했다. 경찰은 권고대로 2년간 9곳을 이전해 현재 전국에 18곳의 보안분실이 남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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