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최장 41일 잠행…발목수술설에 정신질환설까지
김정은, 최장 41일 잠행…발목수술설에 정신질환설까지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0.04.22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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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9~10월 당 창건기념일 등 연속 불참
당시 신경통, 발목수술, 치즈 과다섭취설까지

작년 9~10월에도 약 한 달간 외부활동 안 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1일째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건강이상설이 불거진 가운데 김 위원장은 과거에도 최장 41일 동안 공개 행보를 하지 않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위원장은 지난 11일 조선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고 서부지구 항공 및 반항공사단 관하 추격습격기연대를 시찰한 뒤 자취를 감췄다.



특히 15일 북한 최대 명절인 김일성 생일(태양절)에 김일성·김정일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 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위원장이 집권 이후 처음으로 태양절 행사에 불참하자 심혈관 시술 등 각종 설이 제기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9~10월에도 약 한 달간 외부활동을 하지 않았다. 그는 9월10일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지도한 뒤 잠행했다가 약 1개월 만인 10월9일 조선인민군 제810부대 산하 1116호 농장을 현지지도하며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의 최장기 잠행 사례는 2014년 9~10월 당시다. 그는 9월3일 모란봉악단 공연을 관람한 뒤 10월14일 위성과학자주택지구·국가과학원 자연에너지연구소를 시찰할 때까지 41일 동안 자취를 감췄다.



이 과정에서 김 위원장은 9월25일 헌법상 국가의 최고주권기관인 최고인민회의, 10월7일 김정일 조선노동당 총비서 추대 17년 맞이 중앙보고대회, 10월10일 조선노동당 창건 69주년 기념일 등에 연속 불참해 각종 의혹을 낳았다.



당시 가장 유력설은 김 위원장이 양 발목관절 수술을 받았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김 위원장이 1개월여 만에 등장했을 때 지팡이를 짚고 나타나 이는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다만 수술 이유를 놓고는 의견이 분분했다.



김 위원장이 군부대 현지지도에서 장병들과 함께 바닥을 기고 뛰고 구르는 훈련에 나섰다가 인대가 늘어났다는 설이 눈길을 끌었다.



한 소식통은 스위스 유학시절 스키를 즐기던 김 위원장이 2000년 초 스키장에서 동상을 입어 2개월간 치료받았으며 집권 후 잦은 지방출장과 현지시찰, 과도한 음주 등으로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양 발목에 문제가 생겼다는 구체적인 정황을 제시했었다. 당시 이 소식통은 김 위원장의 발목 질환이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 밖에 김 위원장이 좌골신경통을 앓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좌골신경통이란 허리부터 시작해 골반을 타고 하지로 내려가는 말초신경인 좌골신경이 어떤 원인에 의해 압박을 받거나 손상돼 허리와 하지부위에 신경병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통풍설도 있었다. 김 위원장이 잦은 음주와 폭식 탓에 고요산혈증, 고지혈증, 비만, 당뇨, 고혈압 등을 동반한 통풍을 앓고 있으며 이 때문에 다리를 번갈아가며 절고 있다는 것이었다.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과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 역시 통풍을 앓았다는 점에서 통풍설 역시 주목을 받았다.



스위스 치즈 과다섭취설까지 제기됐었다. 영국 언론 데일리 메일 등은 당시 '김정은이 치즈에 대한 집착으로 몸무게가 불어나 건강이 좋지 않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김 위원장이 스위스 유학 시절 접한 스위스 에멘탈 치즈를 과다 섭취해 최근 몇 달 동안 몸무게가 지나치게 불어나 절뚝거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선 정신질환 가능성이 언급됐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마이클 그린 선임연구원은 당시 미국 CNN 방송에 출연해 "김일성과 김정일은 편집증과 나르시시즘, 그리고 폭력에 대한 비정상적인 집착 등 여러 가지 정신적 질환이 있다고 평가됐다"며 "김정은도 이를 물려받았거나 현재 자신이 처한 상황 때문에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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